“우리나라 과학계가 첨단 과학 기술을 개발해도 정작 소재 기술 부족으로 현실화하지 못하는 일이 많습니다. 과학 기반 기술인 화학 산업 육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대한민국이 `제4차 산업혁명`에서 산업 강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화학 산업 역량 개발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영민 한국화학연구원 그린화학소재연구본부장은 24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제4차 산업혁명과 화학산업 대응전략`을 주제로 열린 미래화학융합포럼에서 “화학산업을 선제 발전시켜야 전체 과학 기술 개발이 이뤄진다”고 역설했다.
앞으로 일상을 지배할 사물인터넷(IoT), 첨단 이차전지, 반도체 집적회로(IC) 등 첨단 기술 구현을 위한 고부가가치 화학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 본부장은 “지나날 인류의 우주 진출을 가능하게 한 것은 열에 강한 세라믹 소재의 발전이었다”면서 “더 작으면서도 기능과 내구성을 유지하는 고기능 소재가 개발돼야 다른 과학 기술도 탄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고영주 화학연 대외협력본부장은 “우리나라는 화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4차 산업혁명 기반을 갖췄지만 아직 3차 산업혁명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화학 공정에 산업혁명을 적용하고, 미래화학 성장 동력도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 본부장은 우리나라 화학 산업은 매년 8% 이상 고성장을 거듭, 2014년 기준 국내 화학 산업 생산이 392억원으로 제조업 총생산의 26.3%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같은 해 우리나라 제조업 혁신도는 38%에 그쳐 50%에 이르는 일본, 영국, 프랑스 등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새로운 화학 산업 정책을 내놓는 것과도 비교된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