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지역 주력산업육성사업(비R&D)의 일환으로 마련한 `지능형기계부품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 지원 사업(이하 지능형기계부품 수출 사업)`은 기계부품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 사업에 참여한 32개 부산 지역 기계부품 업체는 판로 개척에 초점을 맞춘 올 1차 연도 사업에서 해외 시장 분석, 수출 전담팀 구성 등 수출 마케팅을 전개할 채비를 마쳤다.
이 가운데 10개사는 가능성 있는 해외 바이어를 발굴,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6개사는 실제 첫 수출에도 성공했다.
사업 주관사인 티랩은 내년 2차 연도 사업에서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춰 지능형 기계부품 응용 산업 분야로 시장 개척 지역 및 수출 물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 융합부품소재 산업 육성 전략과 연계하고, 부산지역사업평가단 1차 연도 사업 평가 결과를 2차 연도 사업에 반영해 세부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지능형 기계부품 수출사업 1차 연도 성과 분석 결과 2차 연도 및 향후 기계부품산업 수출 활성화를 위한 몇 가지 숙제가 드러났다.
하나는 수출 지속성이다. A사의 경우 이번 사업에서 첫 수출에 성공했지만 현지에서 나타난 제품 운용의 애로점을 즉시 해소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중소기업 특성 상 인력 현지 파견은 물론 원격 기술 지원 대응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첫 수출에 성공해도 사후관리(AS) 등 이후 유지·보수 관리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출을 이어 가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다. 수출이 단발성으로 끝나면 매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협업을 통한 수출 시장 확대 과제로, 상사 등 수출입 전문 유통 기업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이는 수출 과정에서 한 단계를 추가, 수익성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수출 대상 지역과 기업에 제품을 알리는 일, 세관 통과 등 부가되는 일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등 장점도 많다.
민간 수출 컨설팅 전문 기업 육성도 과제로 나타났다. 사업에 참여한 다수 기업은 1대1 맞춤형 수출 컨설팅을 통해 개별 기업에 맞는 수출 방향과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강성민 티랩 대표는 24일 “해외시장개척단 등 많은 수출 상담 기회를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기업에 맞는 시장과 바이어를 조사, 선별해서 접근하는 것이 첫 수출과 수출 시장 확대에 더욱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