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발전으로 세상을 `자동화하는 시대`가 `이해하는 시대`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AI 발전은 기업 의사결정 과정도 크게 변화시킬 것입니다.”
이강윤 가천대 교수는 24일 서울 여의도 코스콤에서 열린 `제16회 자본시장 CIO·CISO 포럼`에서 이처럼 강조했다. 수많은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분석하는 머신러닝 발전이 자본시장 의사결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AI 발전이 최고정보책임자(CIO)와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역할도 더 강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산 커맨드센터가 과거에는 단순 신호만 봤다면 앞으로는 다른 모든 정보를 모니터링할 정도로 영역이 넓어질 것”이라며 “자산관리 영역에서 하는 결정까지도 신뢰도를 결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도의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전문가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교수는 “흔한 데이터만 제공해서는 주니어 수준 의사결정 밖에 할 수 없다”며 “흔히 `전문가의 감`이라 말하는 인사이트(통찰)가 들어간 정보를 전문가가 적절히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과거에는 정보를 정형화해 정확한 답을 이끌어 내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우리가 무엇을 할지 IT 기술이 먼저 들여다보고 올바른 답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자산 관리 분야에서도 AI가 스스로 우수한 알고리즘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우리가 필요한 자료를 가르쳐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5년이면 AI를 활용한 의사결정 지원 시장이 2조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 교수는 “이미 IBM은 AI 플랫폼 왓슨 알고리즘을 고객 자산관리 분야에 적용해 어떻게 자산 배분을 안내할 것인지 조언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AI가 금융 분야에 적용되면 컴플라이언스 분야 뿐 아니라 회계, 감사 자료 전반을 AI가 분석해 문제를 지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코스콤 주최로 매 분기 열린다. 행사에는 금융투자업계 CIO 및 CISO 20여명이 참석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