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내년 2~3차례 기준금리를 올려 하반기에는 금리가 1.0~1.5% 사이에 형성될 것입니다.”
JP모간자산운용은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재정확대를 통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연중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건 인플레이션 목표가 가까워 지는 만큼 내년 연준 금리인상도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타이 후이(Tai Hui) JP모간 아시아 수석 시장전략가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미국 경제는 기준금리를 정상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연 경제성장률이 1.5∼2%로 그다지 높지 않고 시장 변동성이 있어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금융 업종과 헬스케어 분야 미국 주식과 신용등급이 비교적 낮은 기업 회사채를 주목했다. 장기로는 일본을 제외한 신흥시장 주식과 채권에도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이나 리츠 등 대체투자 자산도 당장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압박 요인이 있겠지만 장기 전망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내년 경제의 핵심 지표를 인플레이션으로 꼽는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강력한 재정지출 확대 기대감과 이민규제, 보호 무역, 중국 압박 등이 물가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며 “미국발 금리 급등은 일본을 제외한 선진국, 신흥국할 것 없이 세계로 전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도 “실질임금 상승에 이은 민간소비 개선에 힘입어 내년 미국경제는 경제성장률 반등 속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미국 정책금리는 점진적으로 내년 2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재정확장으로 인한 채권시장 약세와 주식시장 강세 등은 국내외 의견이 일치했지만 개별 종목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국내 증권사 상당수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미국 뱅크론 등에 관심을 보인 반면 JP모간은 투기등급 회사채에 관심을 보였다.
후이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좋아지면서 기업 부도율도 자연스레 낮아지게 될 것”이라며 “채권에서는 역시 신용물과 하이일드(투기등급) 채권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에 관해서는 “중립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넓은 시각에서는 큰 변화가 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