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리는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고성능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고성능차를 보유해 다양한 고객들을 유치한 덕분이다. 반면 주행성능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BMW는 고성능 라인업 `M`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5%가량 줄었다.
23일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고성능 라인업 `메르세데스-AMG` 국내 판매량은 올 들어 10월까지 176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5%가량 성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메르세데스-벤츠 전체 성장률(16.6%)보다 5%포인트 가량 높다.
메르세데스-AMG는 국내 시장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한 2013년 446대에서 2014년 776대, 지난해 1688대 등 매년 가파른 성장을 기록해왔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AMG 모델은 S클래스 고성능 버전 `S63 AMG 4매틱`으로, 총 369대가 판매됐다. S63 AMG 4매틱은 5.5리터 8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91.7㎏.m 등 힘을 낸다. 이어 CLA45 AMG가 239대가 판매돼 2위에 올랐으며, G63 AMG가 162대로 3위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고성능 차량인 BMW M은 올 들어 10월까지 482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가량 줄었다. BMW M은 주력 모델인 M5 판매 감소와 소형 고성능 쿠페 M2 판매시기가 미뤄지면서 악영향을 받았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M4로 186대 판매됐다. 이어 M3가 165대로 2위를 차지했다. 두 모델을 제외한 BMW M 브랜드 판매 실적은 부진했다. M5는 32대, X6M 28대, X5M 24대, M6 17대 등을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 밖에 아우디 고성능 라인업 RS는 올해 50대도 판매하지 못했다. 주력 모델인 RS7이 환경부로부터 인증취소를 받아 판매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또 캐딜락은 올 들어 10월까지 ATS-V 15대, CTS-V 6대를 판매했다. 렉서스는 GS-F를 8대, RC-F를 2대 판매했다.
전문가들은 벤츠코리아가 국내 고성능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배경으로 `다양한 모델`을 꼽았다. 소형쿠페부터 SUV까지 고성능 모델을 갖췄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 고성능차 시장은 벤츠 AMG, BMW M, 아우디 RS, 캐딜락 V, 재규어 RS, 렉서스 F 등으로 구성된다”며 “AMG는 현재 국내에서 23종을 판매하고 있어 BMW M(8종), 아우디 RS(3종), 캐딜락 V(2종), 렉서스 F(2종) 등 경쟁업체보다 다양한 고객을 유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