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국방규격(Mil-Grade)을 적용한 초고속 위성통신안테나가 공개됐다. 위성 안테나는 고도 3만6000㎞ 정지 궤도에 떠 있는 인공위성 송수신 장비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대표 성상엽)는 23일 서울 공군회관에서 열린 `제6회 국방 NCW 워크숍`에서 새로 개발한 해상용 위성통신안테나 V65와 GX100PM을 전시했다. 국군은 군사기술을 체계화하고 효율적인 작전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매년 NCW 워크숍을 개최한다.
GX100PM은 초고속 위성통신망인 Ka밴드를 쓴다. 전 세계 어느 바다에서나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군용 함대에서는 이보다 느린 Ku밴드를 사용해왔다.
GX100PM은 Ka밴드로 국방규격을 통과한 첫 안테나다. 군 통신환경에 맞게 설계됐다. 최근 위성통신 사업자인 인말샛(Inmarsat)으로부터 형식 승인도 받았다. 제품 안정성과 내구성을 입증했다. 이미 미 해군 스텔스함에 탑재해 시범 운영 중이다.
V65는 초소형 지상 송수신국(VSAT) 모델이다. 60㎝급 안테나로 크기가 작고 가볍다. 소형 함정에 특화됐다.
V65는 안테나 덮개인 레이돔을 열지 않고도 시험 운영이 가능하다. 안테나 컨트롤 장치(ACU)와 연결하는 케이블이 레이돔 외부에 직접 닿기 때문이다. 선박으로부터 별도 자이로 컴퍼스 데이터를 받지 않고 정확하게 위성을 탐색·추적한다. 해상용이라 내구성과 신뢰성은 기본이다. 원격으로 SW를 업그레이드 하고 고장도 진단할 수 있다. 세계 3대 위성통신 제조업체 기술력을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성상엽 인텔리안 대표는 “위성통신을 이용한 데이터 통신량이 증가하면서 예전보다 빠른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해경이나 군사용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성 대표는 이어 “인텔리안은 국내외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자 올해 공공 특수사업부문을 신설했다”면서 “신기술 개발로 다양한 고객에게 최적화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텔리안은 세계적인 위성 안테나 제조업체다. 영국 코브햄, 미국 KVH와 이 분야 3대 강자다.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 1위다. 세계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했다. 전 세계 바다를 항해하는 미 해군 군함이나 대형 상선, 크루즈에서 사용하는 데이터 통신용 위성 안테나 중 절반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쓰는 셈이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