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증 기술이 은행권을 넘어 주식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문 체결 등 속도에 민감한 투자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지문인식 기능을 속속 탑재하고 있다. 이날 SK증권은 회사 MTS `주파수`에 지문인식을 통한 로그인 서비스를 개시했다. 아이디, 패스워드,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입력 과정을 대폭 줄여 지문인증 한 단계로 줄였다.
SK증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주문 체결에만 지문인증을 우선 도입했다”며 “공인인증서를 완전히 대체하기 보다는 소비자 편의 측면에서 손쉽게 주문 체결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에는 IBK투자증권도 MTS에 지문인증 기능을 탑재했다. SK증권과 IBK투자증권은 지난 8월부터 코스콤이 배포한 지문인증 솔루션을 MTS에 적용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IBK투자증권과 SK증권을 시작으로 시중 13개 증권사들이 지문인증 솔루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로그인할 때마다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불편을 해소해 전자금융거래가 짧은 기간에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자체 지문인증 기술을 개발해 MTS에 활용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3월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지문인증 기술을 적용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문인증을 활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해 코스콤보다 앞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지문인증 기술을 도입했다”며 “다양한 생채인증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지문인증 기술 도입에 나선 것은 주문 체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MTS 거래 비중이 커지면서 모바일 거래에 맞는 사용자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MTS를 통한 거래금액은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홍채인증 등 대체 생채인증 수단 도입 역시 적극 검토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주식거래 특성상 보안보다도 결제 과정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내년 4월이면 홍체인증 기능이 탑재된 모바일기기가 등장하는 만큼 제품 판매에 맞춰 홍체인증 기술 도입을 위해 테스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