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물결이 밀려오면서 이스라엘 기업이 떠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에는 완성차 기업이 하나도 없지만 꾸준한 벤처 투자로 미래 자동차 혁신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
CNN은 22일(현지시간) 자동차에 혁명을 불러올 이스라엘 3개 회사를 집중 보도했다.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모빌아이`, 바퀴 충격을 흡수하는 `소프트휠`, 엔진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아쿠아리우스` 등이다.
모빌아이는 1999년 암논 샤슈아 히브리대 교수가 지브 아비람과 창업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전문업체다. ADAS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장비 및 부품이다. 전방충돌경보장치(FCWS), 자동긴급제동장치(AEB), 차로이탈경보장치(LDWS) 등 운전자를 돕는 첨단 장비로 구성됐다.
당초 모빌아이는 테슬라에 장비를 공급했다. 현재는 테슬라와 결별하고 인텔, BMW와 협력해 오는 2021년까지 선보일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ADAS는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이스라엘 정부는 2009년부터 3년동안 모빌아이의 ADAS 장착 차량 770만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인체 상해를 동반한 사고로 발생한 보험금 청구율이 약 50% 감소했다.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모빌아이의 ADAS를 채택하고 있다. 미국은 2022년 9월 1일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에 ADAS를 기본 사양으로 장착하도록 했다. 이 협약에 20개 자동차 제조사가 동참하기로 하면서 모빌아이 시장도 넓어지고 있다.
소프트휠(SoftWheel)은 바퀴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분야서 일가견이 있다. 휠체어에 충격을 덜 주는 바퀴를 만들고 있다. 휠체어가 울퉁불퉁한 바위길 등을 지나갈 때 사람이 받는 충격이 큰데 이를 흡수하는 제품이다. 휠이 외부충격을 흡수해 사람에게 충격을 전달하지 않게 한다. 서스펜션 없이도 휠 스포크 자체적으로 충격을 흡수한다. 바퀴 안에 3개의 압축 실린더를 내장했고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을 써 제품 무게를 줄였다. 소프트휠은 이 기술을 휠체어, 전기자전거 등에 적용했다. 지금은 자동차용, 비행기 착륙 장치까지 개발중이다.
CNN은 모빌아이가 운전자를 혁신시키고 소프트휠이 바퀴의 혁명을 보여줬다면, 아쿠아리우스는 엔진에 새 바람을 일으킬 회사라고 전망했다. 아쿠아리우스는 단일 피스톤 분사를 사용해 시중 엔진보다 효율성이 높다. 회사는 자사 엔진이 테스트 결과 일반 자동차 엔진보다 효율이 2~3배 높다고 주장했다. 아쿠아리우스 엔진은 현재 벨기에 포뮬러1 센터에서 테스트 중이다.
프리드먼 아쿠아리우스 마케팅이사(CMO)는 “푸조가 우리 엔진을 평가하고 있고, 다른 자동차 업체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미 3세대 엔진을 보유하고 있고, 엔진 제조 생태계가 없는 나라에서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창립자이자 발명가인 샤울리 야코비는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엔진”이라고 강조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