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IoT-자율주행차 `감각` 맡는 센서 산업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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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LG전자가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센서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지난해까지 센서팀으로 있던 센서연구 전담 조직을 올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연구소로 격상시켰고, 최근 소재/생산기술원 산하 센서솔루션연구소로 지위를 강화했다.

채 1년이 되기 전에 2단계나 조직을 키우면서 스마트센서 연구개발(R&D),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2일 LG전자에 따르면 CTO 센서연구소를 최근 소재/생산기술원 산하로 이동시키고 센서솔루션연구소로 확대했다.

LG전자는 올해 초 소재/생산기술원에 있던 센서팀을 CTO 산하 센서연구소로 키웠다. CTO 산하 연구소는 선행기술 연구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연구소로 조직을 격상시킨 뒤 기존의 가전제품에 적용하는 센서 외에 자동차용 센서 연구를 추가하는 등 전사 차원의 연구를 수행해 왔다.

이번에 다시 소재/생산기술원 센서솔루션연구소로 조직을 확대한 것은 선행 연구를 넘어 상용 제품 개발에 본격 나선다는 의미다. 스마트센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는 만큼 서둘러서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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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출시한 스마트씽큐 센서와 허브. 센서를 부착하면 일반 가전을 스마트가전으로 바꿔준다.

센서솔루션연구소는 스마트 복합센서 등 차세대 센서 연구에 비중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센서 활용도와 부가가치를 높이는 소프트웨어(솔루션) 연구도 함께한다.

연구소장은 센서팀 시절부터 팀장을 맡아 센서 연구를 주도해 온 이재덕 전무가 맡았다. 첨단 스마트센서는 LG전자 사업과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 현재 추진하는 각종 가전제품의 IoT화, 스마트씽큐 등 스마트센서 사업, 전장부품 사업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센서 연구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3분기에 센서솔루션연구소로 확대했다”면서 “소재/생산기술원 산하 연구소는 R&D도 하지만 실제 시장에 적용할 제품 개발 등으로 성과와 매출도 내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센서는 측정 대상으로부터 각종 물리·화학·생물 정보를 인식, 기기에 전달함으로써 기기에 감각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IoT와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산업에 필수 부품으로 꼽힌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센서가 200여개에 이르고, 스마트폰에도 20여개 센서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IoT로 연결 대상이 늘고 자율주행을 위해 수집해야 하는 정보가 늘면서 센서 시장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BBC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센서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795억달러(약 93조3880억원)에서 2020년엔 약 2배인 1544억달러(181조3730억원) 규모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세계 센서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율은 2% 안팎의 미미한 수준이다.

전자부품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센서 산업은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가 크다. 가장 앞선 미국을 100으로 볼 때 우리나라 센서 기술 수준은 64에 그친다. 2013년 기준 글로벌 센서 시장에서 우리나라 점유율은 1.7%에 불과했다. 미국(31.8%), 일본(18.6%), 독일(12.2%)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중국(2.9%)에도 뒤진 상태다. 우리나라 센서 전문 기업의 3분의 2(63.0%)가 연간 매출액이 5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영세한 것도 문제로 지적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센서가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첨단 스마트센서 분야에서 외국과의 기술 격차가 벌어졌다”면서 “센서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제라도 국내 기업이 관련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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