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모바일 쇼핑시장 급성장, 우리 소비재기업 `기회`

대만 모바일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과 다른 대만 지역과 소비자 특성을 고려한 진출 계획이 필요하다.

22일 KOTRA 타이베이무역관은 닐슨(타이완)과 공동으로 지난 8월 1004명 대만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

대만정보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대만 온라인시장 규모는 1조 대만달러(한화 약 36조원)를 넘어섰다. 현재 모바일 쇼핑 비중은 6%에 불과하지만 4년 뒤 1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70%를 넘는 스마트폰 보급율 대비 모바일 쇼핑시장이 시작 단계인 점도 매력적이다. 선두주자가 이미 형성된 온라인 쇼핑시장에 비해 모바일 쇼핑앱은 신규 진입자에게도 기회가 열려있다.

또 조사 대상인 온라인 소비자의 3분의 1이 해외직구를 경험해봤다. 20대 해외 직구 경험자는 37%에 이를 정도로 젊은 층 이용도가 높게 나타났다.

현재 대만 전자상거래 시장은 PC홈, 야후치모, 모모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이 주도한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인터넷포털과 TV홈쇼핑기업 등이 시장을 주도하는 셈이다.

반면 모바일 쇼핑 시장은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2년차 신생 쇼핑앱 `쇼피`가 1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쇼핑이 급성장하면서 20·30대를 겨냥한 신생 서비스가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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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온라인 쇼핑몰 서비스를 제치고, 대만 모바일 쇼핑앱 1위를 차지한 `쇼피` 2009년에 창업한 싱가포르 기반 인터넷게임회사 가레나가 2015년에 개시한 서비스다. 가레나는 동남아 지역에 게임퍼블리싱으로 시작해 인터넷 쇼핑, 간편결제 등으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쇼피는 싱가포르 기반 인터넷회사 가레나가 2015년 대만에 선보인 서비스다. 등록비·판매수수료·배송비 무료 혜택에 간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20대 소비자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정부와 업계는 대만 온라인 시장에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고 봤다. 한때 주춤하던 한류시장에서도 최근 `상속자` `별에서 온 그대` 등이 연속으로 터지며 관심이 고조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2011년부터 열었던 한-대만 산업협력포럼을 올해 온라인 소비 시장에 집중해 열었다. 지난해 제약에 이어 온라인 소비시장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한가람 KOTRA 타이베이무역관 과장은 “대만은 한국의 8대 교역국이지만, 그동안 반도체나 전자기기 조립에 치중된 면이 크다”며 “한류 때문에 한국에 관심이 높아진 대만 소비자에게 기존 일본이나 유럽 소비재 못지않은 한국의 프리미엄 소비재를 소개할 때”라고 말했다.

설문조사 결과 대만 소비자들은 한류 요인으로 한국 제품에 관심은 높지만 품질에 기대는 높지 않았다. 한국 제품 이미지가 유행성, 디자인, 혁신성, 젊은 감각은 강한 반면 가성비, 신뢰성, 품질 면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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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소비자의 제품별 주요 국가별 선호도. 일본 제품은 6대 품목 모두 80~90%가 넘는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한국은 패션의류(57%), 화장품(61%)의 선호도는 3위로 미국?유럽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다른 품목에서는 매우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한국 제품 유행성, 혁신성은 뛰어난 반면 품질과 가성비에 기대가 낮게 나타났다. <출처: KOTRA타이베이무역관>

대표적 한류상품인 화장품에 유행성은 뛰어나지만, 품질은 `중간`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애매했다. 브랜드인지도, 저자극성, 피부적합도 등 품질향상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당부가 따랐다.

예를 들어 화장품에서도 대만 젊은 여성들이 한국 화장법을 좋아해 구입하는 데 한국과 대만의 날씨와 피부가 달라 트러블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정다은 KOTRA 타이베이무역관 과장은 “대만 시장에 한국 제품이 최근 더 많이 들어오지만, 한류에 기반한 젊은 여성층을 대상으로 품목이 한정됐다”며 “인기가 많은 품목부터 온라인 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하면서 저변을 다양하게 확대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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