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LPG업계 새판 짠다-업계 "소비 시장 매년 감소에 침울"

LPG업계는 올해 LPG 소비량이 모처럼 큰 폭으로 늘면서 7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마냥 웃을 수만 없다. 주력인 수송연료 시장에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LPG 총수요는 작년 대비 20.1% 늘어난 432만3000톤이다. 반기 기준 LPG 수요 증가율이 2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석유화학용이 수요 증가를 견인했다.

상반기 석유화학 원료용 프로판, 부탄 소비량은 각각 109만톤, 20만톤으로 작년 대비 115.4%, 102.9% 증가했다. 전체 수요에서 석유화학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16.9%에서 올해 30%까지 치솟았다.

산업용 수요도 늘었다. 액화천연가스(LNG)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대비 11.6% 늘어난 40만톤을 썼다. 가정상업용은 LPG배관망 사업 등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작년 대비 10.3% 늘어난 90만톤을 사용했다.

LPG소비량은 지난 2010년 첫 감소세로 들어선 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올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최대 수요처인 수송용 판매량은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수송용 부탄 소비량은 상반기 총 172만톤으로 5% 줄었다. 전체 LPG소비에서 수송용 연료 비중은 4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용, 산업용 수요도 대체 연료 가격에 따라 언제든지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LPG 화학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며 반짝 효과가 나왔지만 매년 수송용 수요가 이렇게 감소한다면 사업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