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LPG차량 대수는 2010년 11월 245만9155대로 정점을 찍은 뒤 6년째 감소세다. 2014년 5만5000여대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8만대가 줄어들어 감소폭도 커졌다. 올해도 8월까지 5만6291대가 줄었다.
반면에 해외에서 LPG차량은 `대접`을 받으며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 발간한 세계LPG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세계 LPG차량 운행대수는 모두 2641만대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2000년 이후 매년 평균 9% 이상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750만대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15년 동안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충전소 운영개소, 수송용 LPG 사용량도 각각 6%, 4%씩 늘었다. 유럽은 전년 대비 7% 늘어난 1866만대 보급했다. 세계 LPG차 71%를 차지한다. 터키는 2015년말 기준 보급대수 427만대로 보급대수 1위 기록했다. 터키는 2009년까지 1위를 유지한 우리나라를 밀어내고 LPG차량 등록대수 1위 국가에 오른 뒤 보급을 지속 늘리고 있다. 러시아(300만대), 폴란드(291만대), 인도(220만대), 이탈리아(214만대)가 뒤를 이었다.
각국이 LPG차량 보급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자 소비자도 부응했다. 프랑스는 자동차 배출가스 수준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6월 LPG차를 CNG, PHEV와 함께 등급-1 포함시켰다. 유로6 디젤차는 등급-2다. 전기차와 수소연료전기차 다음으로 LPG 환경성이 우수하다고 인정한 셈이다. 이탈리아 몰리세주는 올해 10만유로를 책정해 LPG, CNG로 개조하는 차주 200여명에게 대당 500유로씩 지급했다. 미국연방정부는 1990년 `대기정화법`에서 LPG를 대체 청정 연료로 지정하고 LPG, CNG 등 대체연료차량 연료 충전시 갤런당 50센트 소비세 감면 혜택 부여했다. 천식 예방을 위해 기존 디젤스쿨버스를 LPG 등 친환경버스로 전환하면 보조금도 준다. 영국은 LPG차량을 대체연료 차량으로 지정하고 휘발유 및 경유차 대비 낮은 주행세를 부과하고 있다.
세계 소비도 증가 추세다. 가정용 수요는 1억 2558만톤으로 4.6%, 수송용 수요는 2639만톤으로 1.9% 증가했다. 석유화학용만 저유가 여파로 3.5% 감소한 7363만톤에 그쳤다.
LPG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LPG친환경성에 주목해 수송연료로 보급을 늘리는 반면에 우리는 오히려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며 “인센티브를 부여하지 않아도 최소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에 포함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