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60개 저축은행에서 창구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사잇돌대출 받는 것이 가능해진다. 저축은행중앙회가 공동 비대면 전산망을 구축하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 지방저축은행 고객확보가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다음 달 9일 비대면 계좌 개설 전산시스템을 구축 완료하고 60개 저축은행에서 서비스를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저축은행 사잇돌 대출 판매가 시작되면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저축은행 비대면 채널 구축을 독려해왔다.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행하면 저축은행 영업점 방문 없이 중앙회 공동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예·적금통장 개설, 체크카드 발급, 대출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
그동안 대형 일부 저축은행만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제공했다. 중·소형 저축은행은 전산망 구축에 많은 비용이 들어 비대면 서비스 엄두를 내지 못했다.
중앙회 공동전산망 구축 비용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저축은행이 각각 1000만원씩 모았다. 자산규모별로 차등해 사용료를 지불한다.
동부, BNK, 신한, 푸른, SBI, 하나 등 자체 전산망을 쓰는 대형저축은행을 포함해 79개 저축은행 중 60개사가 이번 중앙회 비대면 공동전산망 사업에 참여했다. 대신, 웰컴, KB 등 3곳은 자체전산망을 통해 이미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중앙회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중앙회 공동전상망으로 점포확대가 어려운 지방소재 저축은행도 전국 영업망을 갖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계좌 개설을 위해 최소 한 번은 지점 창구 방문이 필요해 지방에 있는 저축은행은 해당 지역을 대상으로만 영업했다.
중앙회는 비대면 계좌 개설시 본인인증 방식으로는 △휴대폰 인증 △신분증 제출 △타금융기관 계좌 송금 △영상통화 4가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사잇돌 대출`을 신청하려면 지금까지 창구를 방문해 소득증빙서를 제출해야만 했다. 중앙회는 앞으로 모든 대출 과정 `비대면화`가 목표다.
중앙회 관계자는 “스크래핑 기술을 도입해 국세청, 국민연금관리공단, 건강보험공단에서 고객 재직 여부, 소득 등 각종 증빙 자료를 비대면 채널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며 “스크래핑 기술을 각사마다 도입하려면 고비용이 발생하지만, 중앙회 서버로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선 비대면 본인확인이 보편화되면 대포통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고객이 신분증 사본을 제출하면 신분증 위조 여부 판단을 위해 행정자치부 망을 통한 점검 프로세스를 갖춘다”며 “다수 계좌를 개설했거나 대포통장을 만든 이력이 있는 고객은 자동으로 계좌 개설이 차단되는 등 창구보다 더 엄격하게 본인확인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