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숫자로 알아보는 국내 最古⑪] 세계 최초의 커피믹스 동서식품 `맥스웰하우스 커피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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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커피믹스인 동서식품의 `맥스월하우스 커피믹스`. 동서식품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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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커피믹스인 동서식품의 `맥스월하우스 커피믹스`의 1976년 리뉴얼 제품. 사진=동서식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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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커피믹스인 동서식품의 `맥스월하우스 커피믹스`의 리뉴얼 제품인 맥심커피믹스(1987년). 사진=동서식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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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커피믹스인 동서식품의 `맥스월하우스 커피믹스`의 리뉴얼 제품인 맥스웰 저가당 커피믹스(1988년). 사진=동서식품 제공

-1976년 (세계 최초 커피믹스인 `맥스웰하우스 커피믹스` 출시 연도)

-4000만잔 (1959년 서울에서 소비된 커피 판매)

-1970년 (동서식품 부평공장 준공 연도, 커피의 국산화 이룩)

-223개, 1922만개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초당 및 하루 평균 판매량)

-27바퀴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일렬로 늘어놨을 때 지구 둘레를 도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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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웰하우스커피 출시 신문 지면 광고(1970년 9월 10일자). 동아일보 캡처

한국인의 특성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빨리빨리` 문화.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식음료 제품 가운데 이 빨리빨리 문화를 통해 탄생한 세계 최초 제품이 있다. 동서식품에서 생산한 `맥스웰하우스 커피믹스`다.

커피와 크림 설탕이 배합된 맥스웰하우스 커피믹스는 40여 년 전인 1976년 12월 23일, 1회용 가용성 제품으로 커피 생산 노하우를 응용, 인스턴트 커피를 한 차원 발전시킨 파생제품이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제품으로 소비자 편의 중심으로 탄생시킨 우리나라 고유의 모델이다.

커피믹스는 커피가루와 흔히 프림이라고 부르는 크리머, 설탕이 주재료로 혼합물인 `맥스웰하우스 커피믹스`를 알기 위해선 지금으로부터 4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동서식품은 1968년 5월 서울 남대문로 4가 영화빌딩을 사무소 소재지로 창립한 국내 최초의 커피전문 기업이다. 이전까지 국내 커피시장은 어느 정도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었다. 1923년 일본인에 의해 명동에 국내 최초의 다방인 `이견(二見)`이 문을 열었고 1927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영화감독 이경순이 `카카듀`란 다방을 개업한다. 이후 1930년대까지 서울 종로와 명동, 충무로, 소공동 일대에 커피를 파는 다방들이 잇따라 영업을 시작하면서 다방 전성시대를 맞게 된다.

1945년 해방 당시 60개소에 불과하던 다방은 1960년 1041개로 늘었고, 1970년에는 2680개소로 크게 증가했다. 1959년 서울에서 소비된 커피는 연간 4000만여잔으로 시민 한 사람이 한 해 동안 20회나 다방을 드나든 수치다. 그러나 이 시기에 국내시장에서 팔리는 외제커피는 태반이 밀수품이거나 미군으로부터 부정 입수한 제품들이었고, 정상 커피의 공급은 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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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11월 동서식품 부평공장에서 인스턴트 커피 생산라인 시운전에 앞서 공장 관계자가 고사를 지내고 있다. 사진=동서식품 홈페이지 캡처

커피 품귀현상이 이는 가운데 동서식품은 1970년 6월 미국의 제너럴 푸즈사와 기술도입 계약 및 합작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 때부터 `맥스웰하우스`라는 제품 명칭을 사용한다.

앞서 동서식품은 1970년 인천시 부평구에 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은 속전속결로 그해 9월 레귤러커피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12월에는 인스턴트커피까지 출시했다. 당시 연간 레귤러 커피는 2500톤, 인스턴트 커피는 500톤을 생산할 수 있었다. 국내 소비량을 소화할 수 있는 양으로 커피의 국산화를 이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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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인스턴트 커피 판매 안내 기사(매일경제 1970년 12월 12일자 기사). 사진=매일경제신문 캡처

동서식품은 커피의 실과 바늘 격인 크리마 생산에도 박차를 가해 1974년 12월, 기존 연유나 액상 크리머에 비해 원가부담이 적고 보존기한도 긴 국산 커피 크리밍 파우더 1호 제품인 `프리마`를 내놨다. 설탕은 이미 1953년 11월부터 CJ제일제당(당시 제일제당)을 통해 생산(전자신문 11월 1일 자 24면 [숫자로 알아보는 국내 最古⑧] `한국 설탕의 산역사`…63년 전통 CJ제일제당 `백설` 참조)되고 있을 정도로 국내 수급에는 문제가 없었다.

커피믹스 제조를 위한 모든 조건이 갖춰진 것이다. 신제품 출시까지는 난관도 있었다. 한국인 표준 입맛에 맞춰 적정 배합비로 봉지에 담는 공정과 이것을 포장하는 공정에서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이 따랐고 포장기술 문제로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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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커피믹스 TV 광고 장면. 사진=동서식품 제공

처음 천편일률적인 맛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는 솔루블 커피의 인기가 꺾이고 커피믹스가 급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IMF 구조조정 칼바람으로 커피를 본인이 직접 타서 마시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냉·온수기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간편한 커피믹스는 날개 돋치듯 판매됐다. 이후 한국에서는 인스턴트커피가 편의성과 마케팅으로 커피 시장을 장악하고 세계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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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연구원들이 원두검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동서식품 제공

현재 동서식품이 만든 세계 최초의 커피믹스 제품인 맥스웰하우스 커피믹스의 총 생산량이나 판매량에 대한 집계는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이 회사의 주력 커피믹스 제품은 `맥심 모카골드마일드`이다. 1993년 선보인 이 제품은 국내 최초의 스틱형 커피 믹스로 각자 취향에 따라 설탕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최초로 적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대인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는 2013년 개별 스틱 단위 기준 초당 223개가 팔렸다. 하루 평균으로는 1922만개를 기록, 2013년 스틱 기준으로 총 판매량 70억 스틱을 기록했다. 이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경부고속도로(428㎞) 2616개의 거리와 같고, 지구 둘레(4만75㎞)를 약 27바퀴 반 이상 돌 수 있는 거리며, 에베레스트산 12만6582개의 높이와 같다.

정영일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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