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만전 기해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시중 은행장들에게 “가계 대출과 외화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진 원장은 이날 14개 은행장과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우리 경제 뇌관인 가계대출 등 각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특히 내년 경영전략 수립을 앞둔 시점에서 영업확대보다는 각종 위험 관리에 방점을 찍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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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원장은 “내년에도 금융·부동산 시장 등 경제여건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17년 가계대출 관리계획은 영업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수립해 달라”고 주문했다.

저금리, 신규주택 공급 등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은행권 가계대출과 집단대출은 지난해 말 대비 각각 8.9%, 16.2%가 증가했다. 신용대출 역시 지난해 증가액에 2배가 넘는 17조9000억원이 늘었다.

이에 진 원장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빠르고 리스크 관리가 취약할 것으로 우려되는 은행에는 상시감시를 강화하고 필요시 현장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화유동성 관리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 하드 브렉시트, 유럽은행 위기 등으로 인해 조달비용이 상승하는 등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선제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외화 국공채 등 고유동성 외화자산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외화유동성 관리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은행권 경쟁 격화에 우려도 표했다. 진 원장은 “지방자치단체 금고 선정, 공항 입점 등 은행간 경쟁 격화에 따른 과도한 출연금 제공, 불법행위 발생 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내년 1분기 중 테마검사를 통해 재산상 이익 제공 관련 내부통제시스템 구축, 적정성 평가 등 법규 준수 실태를 중점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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