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세계 전자업계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사람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소비자 기술 명예의 전당(CT Hall of Fame)` 멤버에 LG전자가 단일 기업으로 최다 멤버를 등록했다. 선정된 멤버 대부분이 디지털TV 분야에서 선정되면서 TV 분야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LG전자는 제리 펄만 전 LG전자 제니스 법인장이 CTA가 선정하는 `2016 CTA 명예의 전당` 신규 멤버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펄만 전 법인장은 20여년 전 HDTV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들로 구성한 `그랜드 얼라이언스` 출범을 주도했고, 제니스에서 디지털 HDTV 전략과 핵심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펄만 법인장 선정으로 LG전자 출신 CTA 명예의 전당 가입자는 총 11명이 됐다. LG 창업주 구인회 회장을 비롯해 `디지털 TV의 아버지`로 불리는 백우현 LG전자 고문 등이 주요 멤버다. LG전자 출신 명예의 전당 멤버 중 대부분은 디지털TV 기술 관련 성과로 선정됐고, 제니스 출신이 많다. 제니스는 LG전자가 1999년에 인수한 회사로, 초창기 디지털 TV 핵심 기술을 개발한 기술력 있는 회사다. LG전자는 제니스 인수로 디지털TV 기술을 한층 높여 한국과 북미에서 디지털방송 전송규격(VSB)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LG전자는 현재도 올레드TV를 앞세워 글로벌 TV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올해 신규 멤버에는 HDTV 영상신호 변환과 관련한 특허기술을 개발한 임재수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도 함께 선정됐다. 임 교수는 백우현 LG전자 고문과 함께 미국식 디지털방송 기술 표준을 만드는 핵심 역할을 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