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국경을 마주한 캐나다와 멕시코가 트럼프 악재에 출렁이고 있다.
15일 KOTRA 해외무역관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 인해 경제활동에서 미국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와 멕시코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토론토무역관에 따르면 `국익 우선(American First)`을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 공약에 따라 대미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 산업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2015년 기준 미국은 캐나다 수출의 76.8%, 수입의 53.2% 등 높은 비중 차지했다.
또 캐나다에서도 백인 서민층을 대상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하는 이민자대책 등이 고립주의를 부추겨 한인 등 이민제한 정책이 확대될 것을 우려했다. 트럼프 당선인 공약인 보호무역, 이민 제한, 화석에너지 개발 등은 캐나다 정부 입장과는 상이하다.
캐나다 이민부는 8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 밤 11시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던 순간 미국인 등 접속자 폭주에 따라 홈페이지가 일시 마비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캐나다는 전기차 개발 및 청정기술 투자 및 개발은 위축되고, 화석에너지 산업 회복이나 보호무역주의 회귀로 인한 경쟁국 대비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도 했다.
멕시코는 미국 인접국가 중 트럼프 당선인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됐다. 대통령 당선 직후인 9일 멕시코 언론은 `쇼크` `악몽` 등을 헤드라인으로 잡아 멕시코 현지가 받은 충격을 전했다.
멕시코시티무역관은 멕시코 경제는 단기적으로 큰 변화가 없지만, 트럼프 당선인 공약 이행 여부가 관건이라고 봤다. 미국은 멕시코 수출의 약 80%, 수입의 약 50% 차지하며, 외국인 직접 투자 1위까지 포함하면 미국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대선 당시 극단적 공약을 내세웠던 트럼프가 최근 핵심공약에서 수정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멕시코 경제도 충격을 수습하는 분위기다.
멕시코 중앙은행 및 재무부는 단기적으로는 국가 경제 운용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표명, 2017년 정부 예산안도 예정 일정대로 11일 승인했다.
트럼프 공약에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은 자동차 산업이다. 멕시코자동차협회(AMIA)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생산된 경차의 77%는 미국에 수출된다.
멕시코시티무역관은 “현지 진출 기업은 미국과의 경제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하며, 다양한 통상 정책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생산 및 판매 전략을 세워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