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도 증권사 실적은 우려대로 부진했다. 상반기 증권사를 떨게했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서는 벗어났지만 주식거래 대금 감소가 증권사 실적 개선 걸림돌로 작용했다.
15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3분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등 주요 상장 증권사 6개사 당기순이익 총합은 직전 분기 대비 5.5% 감소한 2932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대금 감소가 3분기 증권사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 하루 평균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8조906억원. 직전 분기 평균 거래대금 8조5995억원보다 5000억원 이상 줄었다. 거래대금 감소와 함께 증권사 수탁수수료 수익도 직전 분기 5.4% 감소한 영향이다.
삼성증권(500억원)과 한국투자증권(419억원), 미래에셋증권(385억원, 연결 전) 순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트레이딩 관련 손상차손이 발생해 직전 분기 대비 35% 순이익이 줄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4.7%, 12.5% 순이익이 감소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도 직전 분기 대비 순이익이 줄었다.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은 거래대금 감소에도 순이익이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순이익이 증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흑자 전환은 투자은행(IB) 사업본부 및 자산관리(WM) 사업본부 실적 개선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개인투자비중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여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키움증권 3분기 순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10.5% 증가한 430억원을 기록했다. 원재웅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부터 비대면 계좌개설이 허용되면서 키움증권 신규계좌 개설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 선점효과와 젊은 층 중심 고객층이 증가하면서 키움증권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키움증권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은 17.5%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주식매매 수익 감소로 인한 증권사 실적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0~11월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 변동성 확대 등으로 4분기 증권사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량 추이>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