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셜미디어 활동이 많은 대학생 이모 군은 글을 올릴 때마다 불편하다.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다 보니 커서가 엉뚱한 곳으로 갈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제 위치에 가져다 놓으려면 일일이 화면을 터치해야 한다. 남자라 손가락도 굵어 정확한 터치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2 직장인 김모 씨는 태블릿PC를 업무용으로 쓴다. 문서 작성에 쓰려고 자그마한 블루투스 키보드까지 장만했다. 문서 작업 도중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손을 뻗어 태블릿PC 화면을 터치해야 한다. 터치할 때 힘을 주면 세워놓은 태블릿PC가 넘어지기 일쑤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속 커서를 원하는 위치로 손쉽게 이동시킬 수 있는 키보드가 등장했다.
지앤지커머스(대표 모영일)는 14일 기존 키보드가 가진 불편함을 개선한 디자인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스페이스 바 양 옆으로 좌우 이동키를 둔 형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글을 쓸 때 원하는 곳에 커서를 이동시킬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문서 작성 도중 터치 잘못으로 커서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내용을 수정할 때 글자 사이를 손가락으로 터치하기 불편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우리나라는 물론 주요 수출국에도 특허를 등록해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이동키를 누르면 방향에 따라 한 칸씩 이동한다. 시프트(Shift) 키를 누른 채 왼쪽 이동키를 터치하면 위로 움직인다. 오른쪽 이동키는 아래로 향한다.
문자를 지울 때도 쓸 수 있다. 콘트롤(CTL) 키를 이용하면 된다.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면서 스페이스 바 옆에 별도 키를 둘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생겼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존 키보드 옆 방향키를 없앨 수 있어 키보드 크기를 줄이는 것도 가능해졌다.
해당 디자인은 `휴대용 컴퓨터를 위한 키보드(Keyboard for handheld computer)`라는 명칭으로 한국과 중국에 이어 미국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쓰이는 가상 키보드 외에 기존 물리 키보드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컴퓨터 키보드(Computer Keyboard)`로 특허 등록했다.
지앤지커머스는 이 키보드를 미국에서 안드로이드용 앱으로 우선 출시했다. 특허 내용은 한시적으로 무료 공개하기로 했다. 사용자 가이드 문서를 제작, 키보드 앱 개발자에게 소스코드와 함께 제공한다.
모영일 지앤지커머스 대표는 “새로운 특허는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다 느낀 불편함을 개선한 것으로 기존 물리 키보드에도 적용할 수 있다”면서 “앱 개발자는 물론 스마트폰이나 물리 키보드 제조업체에서도 활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