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면 증강현실(AR)에 3차원 기반의 상호작용 요소가 더해진 `공간증강` 기술이 내년 상반기 교육 분야에 상용화된다. 아이들이 화면 속 디지털 콘텐츠를 움직이고 작동하는 상호작용 기술 확대로 실감콘텐츠 교육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형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식이러닝연구실장은 AR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킨 `공간증강 인터랙티브 시스템`이 내년 초 유아교육 분야 상용화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AR는 카메라에 찍힌 실제 환경에 가상의 객체를 더해 표현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2차원 평면 정보만 적용돼 지형지물의 높낮이, 앞뒤 등 3차원 위치는 반영할 수 없었다.
연구팀은 뎁스 카메라로 촬영 공간 안의 모든 요소를 3차원화했다. 뎁스 카메라는 카메라에 적외선 촬영 기능이 더해진 기기다. 카메라와 다수 물체 간 거리 차를 구분한다.
뎁스 카메라를 활용하면 카메라로부터 가로·세로 5m, 높이 3m 공간 안에 사람과 물체를 `3D 모델링` 할 수 있다.
3차원화된 현실 요소들은 모두 각각의 위치 정보를 갖게 돼 가상 객체와 상호작용한다. 가상의 펭귄이 편평한 탁자 위에 오르거나 사람이 이 펭귄을 손으로 움직일 수 있다. 사용자가 특정한 손짓을 하면 손 위로 나비가 날아오고, 사람의 몸에 가상의 색을 입히는 등 상호작용 모습도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다.
이 기술로 구현된 상호작용 콘텐츠는 각종 유아교육 콘텐츠, 참여형 실감 콘텐츠 제작에 쓰이게 된다.
연구팀은 올해까지 IMT소프트, 테크모아 등 5개 콘텐츠 기업에 기술을 이전했다. 이미 지난 1월 중국 베이징 `751 D(디지털) 파크` 동물콘텐츠 부스에 적용됐다. 내년 3월에는 공동 연구 기관인 아가월드를 통해 유아교육 상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형근 실장은 “공간증강 기술은 평면으로만 구현되는 기존의 AR 콘텐츠를 3차원화, 이전에 불가능하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했다”면서 “이용자가 쉽게 참여하고 가상 객체와 호흡할 수 있어 유아 교육 콘텐츠를 비롯한 각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