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를 통해 위기 탈출을 노린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자동차 선진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해 신차 `공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BMW그룹은 내년에 신차 라인업을 적극 선보인다. 우선 2월에 출시하는 신형 5시리즈는 올해 한국, 미국, 유럽 등 고급 중형차 거대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에 빼앗긴 `왕좌`를 되찾는데 주력한다. 전장 4935㎜, 전폭 1868㎜, 전고 1466㎜ 등으로 현재 5시리즈보다 크기는 커졌지만 중량은 최대 100㎏가량 감량했다. 또 스테레오 카메라, 레이더, 초음파 센서 등을 활용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시스템`을 갖췄다.
하반기에는 신형 3시리즈가 출시될 예정이다. 신형 3시리즈는 신형 5시리즈와 플랫폼 상당 부분을 공유, 차체는 커지고 중량은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트레인은 3기통 디젤엔진, 6기통 가솔린, 전기자동차(EV)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3시리즈 EV는 약 300마일(약 482㎞)을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형차 브랜드 미니는 내년 상반기에 더 커지고 첨단 기능을 강화한 소형 SAV `컨트리맨` 2세대 모델을 출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년에 E클래스에서 파생된 3개 모델을 출시한다. 먼저 상반기에 E클래스 쿠페를 선보인다. E클래스 쿠페는 세단과 달리 차체를 낮춰 코너링 안정성과 주행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E클래스 왜건을 기초로 지상고를 높이고 플라스틱 패널, 4륜 시스템을 기본으로 갖춰서 오프로드 주파 능력을 강화한 `E클래스 올 터레인`도 출시한다. 하반기에는 지붕이 열리는 E클래스 카브리올레도 선보인다.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도 출시된다. S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내·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되고, 멀티빔 발광다이오드(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와 터치 커맨드 스티어링 휠 등 기능이 추가된다. 또 메르세데스-벤츠 최초 픽업트럭 `X트레일`(가명)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A`의 쿠페형 모델인 `GLA 쿠페`도 추가된다.
아우디는 상반기에 플래그십 세단 `A8` 신형을 출시한다. 신형 A8은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일정 구간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기술을 탑재한다. 중반기에는 E클래스, 5시리즈에 대항할 신형 `A6`도 출시할 예정이다. 신형 A4에 사용된 MLB플랫폼을 적용, 약 100㎏ 감량한 것으로 전해졌다. A8과 동일한 자율주행 기술도 적용한다. 중형 SUV `Q5` 2세대 모델도 상반기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볼보는 SUV 라인업을 강화한다. 내년 중반기에 중형 SUV `XC60`, 하반기에 콤팩트 SUV `XC40`을 잇따라 출시한다. 두 모델은 XC90에서 시작된 새로운 `패밀리룩`과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을 따른다. 렉서스는 플래그십 세단 `LS` 신모델을 11년 만에 선보일 예정이다. 콘셉트카 LF-FC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신형 LS는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과 경쟁한다. 폭스바겐은 준중형 해치백 `골프`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상반기에 선보인다. 현대자동차는 고성능 라인업 `N` 첫 번째 모델 i30N을 내년 유럽 시장에 출시한다. 최고출력 300마력 이상 발휘할 것으로 알려진 i30N은 국내 시장에는 출시 계획이 없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