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행보 나선 외국계 기업...내년 클라우드 시장 경쟁 예고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한국 진출 4년 만에 국내 클라우드산업협회에 가입했다. IBM,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인력을 늘리고 인프라 확보에 나섰다. 올해 투자를 발판으로 조직과 서비스를 정비, 내년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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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클라우드 기업이 인재 영입, 서비스 강화, 데이터센터 설립 검토 등 국내 투자에 속도를 낸다.

AWS는 최근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회원사로 가입하며 국내 활동을 본격화했다. AWS가 2012년 국내에 진출한 후 4년만이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회원사 130여개 가운데 대형 외국계 클라우드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 정도다. AWS는 협회 회원사 자격으로 국내 홍보, 마케팅 분야에서 협업할 전망이다.

AWS는 국내 인력도 꾸준히 늘렸다. 최근 신종회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보안임원(이사)도 영입했다. 공공시장 공략에 필수인 보안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AWS 관계자는 “한국 공공 부문 전담팀을 운영한다”면서 “정부가 공공 분야에서 클라우드를 활용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IBM은 국내 클라우드 인력을 지난해 대비 세 배 가량 늘렸다. 기술지원과 영업 등 클라우드 사업을 지원한다. IBM 본사는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브랜드를 `블루믹스`로 통일했다. 블루믹스는 IBM 플랫폼형 서비스(PaaS) 브랜드명이었다. IBM은 블루믹스로 브랜드명을 통일하고 PaaS를 강화한다. 국내서도 통합 브랜드로 블루믹스를 적극 알린다. 오는 23일 국내 개발자 8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개발자 행사를 연다. 이 자리에서 IBM 블루믹스 서비스와 강점을 소개한다.

한국IBM관계자는 “내년 금융, 유통, 제조,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프라이즈와 중견 기업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올해 개발자 커뮤니티와 관계를 강화해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한국오라클은 지난해 클라우드 관련 인력 100명을 충원한데 이어 올해도 100명 이상을 채용했다. 인력 강화를 넘어 최근 국내 데이터센터 유치를 준비한다. 오라클은 국내 직접 데이터 센터를 짓는 방안과 임대 방식 모두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오라클은 AWS, MS 등 경쟁사보다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가 부족하다. 경쟁사들은 이미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보유해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아직 데이터센터 유치 관련해 결정된바 없다”고 말했다.

한국MS는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데이터센터를 설립 중이다. 국내 전용 데이터센터 가동에 맞춰 공공, 금융 등 보안이 중요한 시장을 주로 공략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외국계 기업이 클라우드 부문 인력 채용과 투자를 대거 진행했다”면서 “내년 공공, 금융 등 대기업 시장을 바라보고 선투자한 만큼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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