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한 근거리무선통신(NFC) 간편결제가 호주에서 첫 해외 특허를 획득했다. 토종 핀테크기업 글로벌화에 촉매가 될 전망이다.
13일 한국NFC(대표 황승익)는 자사 NFC 간편결제 기술이 호주에서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최초로 특허를 받았다고 밝혔다.
NFC 간편결제는 스마트폰 NFC 기능을 이용해 신용카드를 스마트폰 뒷면에 터치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스마트폰을 신용카드 단말기처럼 활용할 수 있다.
호주는 세계에서 NFC결제가 가장 보편화된 국가다. 지난해 호주지역 비자카드 전체 거래 가운데 60% 이상이 NFC를 활용한 결제였다. 비자 등 글로벌 카드사가 호주를 NFC결제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황승익 한국NFC 대표는 “호주 특허 획득을 계기로 호주 현지 은행 및 전자결제대행(PG)사와 빠른 시일내 사업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호주에 이어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도 자사 기술 특허 심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호주 대형 유통체인점을 보유한 울워스와 셀프 간편결제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마트 대형 유통체인으로 120년 역사의 호주 대표 기업이다. 필리핀 스마트폰 제조사 체리 모바일과도 NFC 기반 폰2폰 결제 현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혁신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NFC를 이용한 자동주문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NFC 퀵 딜을 만들어 태그 한 번으로 자주 사는 상품을 불러와 결제까지 하는 통합 서비스다.
황 대표는 “NFC 기술을 활용해 향후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와 연동할 것”이라면서 “호주 특허 획득을 계기로 해외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핀테크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은 해외진출 시 특허 경험이나 보호조치가 전무한 상황이었다. 특허 등록이 까다로운데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대부분 해외 특허를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황 대표는 “호주에서 특허를 받는데에만 2년의 기간이 소요됐다”며 “핀테크 서비스는 모방이 비교적 쉬워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특허에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허전문매체 IP노믹스가 국내 기업의 핀테크 관련 해외특허 활동을 분석한 결과 삼성과 LG, SK플래닛 등 대기업이 대부분이었고 스타트업은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서 NFC간편결제 해외 특허 등록은 향후 토종 간편결제가 해외로 진출하고 다양한 보급사업을 펼치는 데 이음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은 “핀테크 분야 중 결제와 송금 분야는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모델 차별화도 쉽지 않은 분야인데 국내 스타트업이 호주에 첫발을 내딛어 의미 있는 성과를 이끌어냈다”며 “핀테크 해외 특허 지원방안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