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프라·제조 기업의 미국 수출 지원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돼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우려되지만 인프라·제조업·금융 투자 강화 정책은 우리 수출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트럼프의 성장친화 정책에 기대를 나타냈다.
정부는 10일 개최한 경제현안점검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금융규제 완화, 인프라·신산업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글로벌 금융시장,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지만 공공인프라 투자 확대 등은 우리나라에 기회요인이라는 판단이다. 관련 동향을 조기 파악해 우리 기업 수주를 지원할 방침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의 인프라 투자 확대, 제조업 부흥 등 정책 방향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적극적 경제 정책은 글로벌 경기에 순기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에 불리한 트럼프 공약은 실제 정책 반영 과정에서 순화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최상목 기재부 1차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경기가 침체됐지만) 그나마 미국은 성장·투자 여력이 있는 국가”라며 “트럼프 당선자가 투자, 산업의 흐름을 적극 끌고 가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인프라 투자 등 우리나라에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아낼 것”이라며 “새로운 미국 정부와의 네트워킹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트럼프 성장 친화 정책에 기대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경제현안점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성장 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를 금융시장이 반영하고 있다”며 “보호무역주의는 경기에 영향을 주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성장 친화정책으로 갈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회는 최대한 살리고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 한다는 목표다.
경제부총리 주재 경제현안점검회의를 중심으로 범정부 대응체제를 구축해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거시경제금융회의`는 실물경제를 포괄해 확대 개편하고,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을 차관급 TF(기재부 1차관 주재)로 격상해 대응방안 마련 등을 총괄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긍정적 인식 제고를 위해 양자채널을 강화하고, 미국 의회·업계를 대상으로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주요 20개국(G20), 세계무역기구(WTO) 등과 보호무역 확산 저지를 위한 국제공조를 병행한다.
금융시장의 과도한 변동성 확대에도 선제 대응한다. 기재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시장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한다. 은행 외화차입 여건 등을 매일 점검하고, 고유동성 외화자산 추가 확보 등 외화유동성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