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앙트십코리아 열려, "규제가 많은 곳에 기회도 많다"

“정치가가 아니라 기업가가 세상을 바꾼다. 문제에서 기회를 찾고,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네이버가 후원하는 제2회 앙트십코리아 1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렸다.

행사는 우리 사회, 경제의 `앙트십(기업가정신)` 생태계를 진단하고, 교육과 확산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학생, 대학, 기업가, 회사원 등 다양한 나이와 소속의 청중 200명 이상 몰렸다.

참석자들은 오늘날 기업가정신이 바꾸고 있는 경제, 사회 모습을 강연자의 성공사례와 토론에서 찾았다. 기업가정신이 스타트업 창업부터 중소기업의 성장, 기업과 교육 등 기존 조직 내에서 변화와 혁신 방법으로 제안됐다.

윤영찬 네이버 부사장은 “미국은 국가적 전략도 기업가정신에서 나온다고 본다. 중국은 하루에도 1만5000개 스타트업이 만들어진다고 한다”며 “반면 한국은 자수성가형 성공한 기업가가 거의 없고, 상속형 부호가 많다”고 진단했다. 윤 부사장은 “스타트업이 열매라면 기업가정신은 토양”이라고 강조했다.

Photo Image
박병종 콜버스랩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2회 앙트십코리아에서 창업과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는 가장 규제가 많은 사업으로 꼽히는 운송수단 분야에서 혁신을 이룬 창업가 사례가 주목받았다. 심야버스 사업에 도전한 박병종 콜버스랩 대표와 카쉐어링(차량공유) 사업모델로 연쇄창업에 나선 김지만 전 쏘카 창업자(현 풀러스 대표)가 연사로 나섰다.

박병종 콜버스랩 대표는 “`허락받고 시작하지 말라. 시작하고 용서를 구하라`라는 메시지가 기업가정신”이라며 “콜버스도 법적인 회식지대를 찾아 규제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콜버스는 스마트폰으로 마치 우버나 카카오택시처럼 심야버스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다. 택시범죄나 승차거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했지만, 기존 택시사업자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 현재는 전세버스 대신 택시, 노선버스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지만 쏘카 창업자는 “쏘카를 창업할 당시 소프트웨어 개발업이 아니라 카쉐어링을 할 자동차를 100대 이상 구매해야 했지만, 이는 오히려 다른 스타트업 경쟁자에게 진입장벽이 됐다”며 대기업을 상대로 차량 100대를 구매하기 위해서 협상수완을 발휘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Photo Image
쏘카는 제주도에서 일하며 자동차를 쓸 일이 많은 김지만 창업자의 문제의식과 경험이 반영된 서비스다. 당시 제주에만 가능했던 소비자 대상 차량 렌트(카쉐어링)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쏘카는 당시 제주도에서만 이뤄지던 차량 렌트사업을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대하며 성공했다.

김 대표는 “문제를 기회로 보고, 기회를 빠르게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기업가정신”이라며 “규제가 많은 곳일수록 변화와 혁신의 여지가 더 많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