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스톰`(악재가 겹치고 겹쳐서 총체 난국을 겪는 상황)이 덮쳐올 태세다.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여리박빙(如履薄氷) 같은 우리 경제에 미국 대선의 후폭풍이 몰려온다.
트럼프발 폭풍은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워 통상 압박을 예고한다. 그 충격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미국 금리 인상을 능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제 통상 환경의 변화가 불가피, 우리 수출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짙어졌다. 안전자산 회피 심리가 발동, 국내 금융 시장은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이미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검토와 방위비 분담 요구도 예고돼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시장 안정화를 위해 24시간 모니터링과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국가 리더십의 공백을 감안하면 미덥지 못한 상황이다.
우리 경제는 각종 지표에서 보듯 생산·소비·투자의 동반 침체와 수출 부진으로 수렁에 빠지고 있다. 13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는 터지지 않은 뇌관이 된지 오래다. 구조조정 한파로 일자리가 줄면서 10월 기준 제조업 취업자가 7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청년 실업률은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처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 하더라도 정치가 안정되면 헤쳐 나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최순실 파문으로 꼬일 대로 꼬인 정국의 해결 실마리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경제 컨트롤 타워를 세워야 한다고 아무리 외쳐도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지금은 결자해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순실 사태로 빚어진 국정 혼란은 우리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한다. 국가 리더십의 공백 메우기와 경제 사령탑 임명은 발등의 불이 됐다.
이대로 가다가 퍼펙트 스톰이 닥치면 우리 경제는 백약 무효 상태에 빠진다. 심지어 1997년 외환위기 재현도 배제하기 어렵다. `제2의 IMF 사태`가 발생하면 체질 개선도 못해서 다시 일어설 수 없을지도 모른다. 상상만으로도 아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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