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朴대통령 檢 날 위에]재사과에도 반응 냉랭…코스피 거래규모 연중 최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와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4일 증시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담화문 내용에 따라 그동안 약세장을 벗어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기대를 접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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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78P(0.09%) 하락한 1982.02로 마감했다. 연기금과 금융투자 등 기관이 193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유도했지만 외국인이 1916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박 대통령의 두번째 대국민 사과에도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오는 8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에 머물면서 미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제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증시 불안이 가중됐다.

이날 박 대통령은 필요하면 검찰조사를 받을 수 있고 특검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은 무덤덤했다.

박 대통령이 담화문 발표를 시작한 10시 30분께 지수가 반짝 상승하긴 했지만 담화문 발표가 끝난 후에는 제자리로 돌아가는 등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란 반응이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3조42억원, 거래량은 2억2420만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혼란 정국의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고 미 대선을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이 거래를 자제하고 현금을 보유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지수 610을 지키는데 만족해야 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83P(0.14%) 오른 610.82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섰지만 개인들의 순매수세로 610선을 지켰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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