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늘 방송에 성실하게 임하고 열정을 보이던 이특이 ‘못하겠다’고 포기 선언한 예능프로그램이 나타났다. ‘운빨레이스’는 얼마나 막강한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의 모습일까.
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큐브엔터테인먼트 내 큐브카페에서 코미디TV 예능프로그램 ‘운빨레이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제작사 iHQ 김종진 총괄 프로듀서를 비롯해 이상민, 이특, 허경환, 장동민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종진 프로듀서는 방송에 대해 “‘주사위는 던져졌다. 운빨로맨스’라는 제목처럼 운이라는 의외성이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어렸을 때부터 많이 해봤던 게임과 여행이 접목됐다. 여행명소가 레이스 장소가 되는 것이다. 운과 실력이 뒤섞이며 나오는 의외성과 재미를 멤버들과 만끽하고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운빨레이스’는 보드게임 전설의 뱀사다리와 여행을 접목시킨 로드 버라이어티다. 멤버들은 1박 2일 동안, 다음 목적지로 가는 주사위를 굴리기 위해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미션 수행을 통해 운빨카드를 획득할 수 있고, 가장 먼저 목적지에 도착하는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
멤버들은 2명씩 세 팀을 구성하며 이상민-김일중, 이특-허경환, 장동민-이상준이 한 팀이다. 주사위를 굴려 목적지에 도착한 멤버들은 해당 칸에 적힌 미션을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보유한 카드를 이용해 서로 머리싸움을 펼치며 팽팽한 긴장감과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출연진들은 각자 운발에 대한 생각과 출연 소감을 털어놨다. 장동민은 “인생을 한 번도 운으로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나서 내 운은 어디까지인가 시험해보고 싶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내가 생각하는 운은 마냥 기다린다고 오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프로그램에 임할 때 스스로 운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자세로 하고 있다”면서도, 수많은 풍파를 겪고 달관한 모습으로 말을 잇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많은 프로그램의 MC를 하며 예능감을 쌓아온 이특은 “야외버라이어티가 처음”이라며 “사람 운에 따라 승패를 결정짓는 게임인데, 운도 노력을 해야 얻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이상민과 같은 생각임을 전했다.
허경환은 “지금까지 운보다 얼굴발로 살아온 것 같다. 내 운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는 계기가 됐고, 긴장하면서 살아오지 않았는데 게임을 할 때마다 긴장감 넘친다”고 말했다. 이어 “놀면서 하는 방송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다음 촬영이 기다려진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특은 허경환의 말에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멤버들은 계속해서 “녹화할 때 이특이 계속 못하겠다고 해서, 오늘도 안올까봐 걱정했다”고 이특에게 장난을 쳤다.
이특은 “프로그램 녹화 끝나고 ‘즐거웠어요. 다음에 못 볼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했다. 그냥 웃고 떠드는 게 아니라 심리를 이용해야 하고 운도 중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프로그램의 어려웠던 점을 밝혔다.
또 이특은 “녹화 전에 늘 이미지트레이닝을 하고 간다. 머릿속에 (‘운빨레이스’의) 그림을 그리는데 해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심장이 너무 뛰는 거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스튜디오 녹화에 익숙해져 있으니, 앉아서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것들, 소소한 걸 좋아한다. (그런데) 야외로 나가는 순간 다 깨지는 거니. 에너지 소모가 너무 심했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옆에 있던 이상민은 “이특이 정말 밝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녹화를 하며)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고... ‘난 정말 안 맞는 것 같다’고 여덟 번은 이야기한 것 같다. 한 끼도 못 먹고 하루를 보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굉장히 힘든 상황을 극복해나가고 있다”며 이특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들은 이특은 “이상민이 내 어깨를 두드리면서 ‘야외는 원래 이런 곳이야. 살아남아야 한다’고 하셨다. 이런 형도 열심히 하시는 데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재치 있는 각오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이특은 “힘들긴 한데 게임 속에 빠지다 보니 어느 순간 나도 게임의 룰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녹화 중 이상민과 장동민의 (나를 속이는) 전화 받았을 때 나도 그 분들 못지않게 속이고 속였던 것 같다”며 “마음으로는 못하겠다고 했지만 머릿속으로 ‘어떻게 속일까’ 생각하는 내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금세 적응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게임을 MC가 중계를 하는데, 이게 가장 큰 포인트여서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방송의 재미요소를 꼽았다.
이상민은 “여행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우리는 (거기에) 액티비티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맛집 등이 포함된 프로그램인 것 같다”며 “마치 우리가 뱀사다리 게임판의 말이라고 생각하고 본인들이 주사위를 던진다고 생각하고 보신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나름의 포인트를 공개했다.
‘운빨레이스’는 오는 17일 오후 첫 방송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