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ICT산업 대전망]통신 시장 성장 정체 지속

증권가는 내년에도 통신 시장의 성장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뚜렷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시장 포화에 따른 성장세 둔화가 계속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역시 성장세가 꺾였지만 중국 시장이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6일 “통신사업자의 내년 매출은 올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1인 2폰을 비롯해 가입자가 조금 늘더라도 단말 단가의 전반 하락으로 매출 증대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뚜렷한 상승 요인은 없다고 내다봤다.

성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 측면에서 3분기 이전까지는 큰 변동이 없어 통신사별 실적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는 4분기 이후 예측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원금 상한제는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한 조항으로 시행됐지만 3년만 유지된다. 내년 10월 폐지를 앞두고 벌써부터 시장 혼란, 소비자 이익 등 여러 전망이 나왔다.

상한선까지 지원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드물어 폐지돼도 시장 혼란이 없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지만 번호이동 수치가 급감한 상황에서 지원금은 가입자 쟁탈을 위한 유일한 수단이다. 특정 단말 중심으로 지원금 경쟁이 벌어지면서 시장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신사 투자 감소에 따른 장비 시장 어려움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규 주파수 투자는 특정 기업에만 영향을 미친다.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신규 사업 투자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도 특별한 투자 이슈가 없고 신규 주파수 투자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기가인터넷 역시 상당 부분 투자가 마무리 단계여서 내년까지는 장비업계의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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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5세대(5G) 이동통신 준비 투자가 본격화되겠지만 이르면 연말이어서 별다른 영향은 미치지 못한다는 게 김 연구원의 관점이다. 단 IoT, 가상현실(VR)을 비롯한 신기술 진화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 2018년부터는 장비업계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단말 시장은 4~6% 성장이 예상된다. 중저가폰 증가로 출하 대수는 늘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시장 역시 출하 대수가 2000만대 미만으로 성장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4%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포화와 단가 하락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국내 시장도 이 영향을 받아 출하량이 1900만대 정도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태평양, 북미, 중남미 등 세계 스마트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서유럽과 중남미 지역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지가 관심”이라면서 “중국은 러 에코, 오포, 비보 등이 프리미엄폰으로 수익을 내고 있어 축소된 보조금 정책이 변수”라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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