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국내 유명 자동차 업체의 설비도면 등을 국외로 빼돌린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대표를 붙잡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영업비밀을 해외 자동차 업체에 빼돌린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협력업체 A사 대표 박 모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박씨 등은 2013년 1월 피해 회사의 `차체 검사기준서`를 인도의 자동차 회사에 불법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문서는 자동차 부품 사이의 간격이나 용인 가능한 오차 범위를 정해놓은 것으로 품질경쟁력에 직결되는 영업비밀이라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A사는 현대·기아차그룹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확보한 지그 설비도면을 러시아 회사가 지그 설비를 만드는 데에 도움을 줬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액은 10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