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성장 컨설팅] 성장하는 회사는 현재 예금 잔액을 보고 도태되는 회사는 이익 수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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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김광열 대표

회사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사장이 회사의 경영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중요해진다. 사장은 돈의 흐름을 나타내는 수치를 직시하여 경영에 관련된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의외로 자사의 수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장이 많다. 현장의 최전선에서 지휘봉을 잡고 사원에게 기합을 불어넣는 데 심취하여 정작 중요한 수치는 경리 담당자나 세무사에게 전부 맡겨버리는 사장이 그 전형적인 예다.

회사의 실적이 좋을 때는 상관없지만 경영 상태가 악화되면 수치를 무시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수치를 파악할 때 많은 사장이 먼저 작년과 매출을 비교하고, 그다음으로 벌어들인 이익에 주목한다. 이렇게 발생한 수익을 확인하면 돈을 벌어서 다행이라고 안도하지만, 간혹 이익에 비해 현재 예금의 잔액이 모자라는 상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니 이익이 나왔다고 해서 안심해버리면 흑자 도산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일반적으로 이익이 증가했는데도 현재 예금이 남아 있지 않은 것은 주로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다. 사장은 아래 항목을 보고 회사의 상태를 일단 확인하자.

• 외상 매출금(일반적인 상거래에서 대금이 회수되지 않은 채권–역주)의 회수 조건이 늦는 데 비해 매입과 경비의 지급일이 빨리 온다.
• 외상 매출금이 기일에 맞게 입금되지 않는다.
• 재고가 과도하게 불어나 있다.
• 헛되이 쓰는 경비 지출이 많다.
• 사업 이외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 현재 예금을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다.

정말 돈 버는 사장은 매출과 이익만이 아니라 현재의 예금 잔액을 주시하고, 당면한 자금 융통의 현황을 파악한다. 그러면 앞으로 자금 부족이 예상되더라도 미리 융자 등을 준비해서 자금을 조달해놓을 수 있다.

기계 수출 회사를 경영하는 ㅂ 사장은 이번에 창업 20주년을 맞이했는데, 자사의 수치를 파악하는 데 아직도 서툰 부분이 있다. 그래도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고 자금 융통에도 큰 문제가 없었기에 원활한 상태를 유지해왔다. 그런데 리먼 사태(2008년 9월 15일 미국 투자 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 위기–역주)로 인해 처음으로 업황이 급격히 악화되었고,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다음 달 자금 융통이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

그 후 위기는 극복했지만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 ㅂ 사장은 중소기업 진단사 자격증을 공부해서 특히 재무에 관련된 기술을 배워나갔다. 그때까지 서툴렀던 경영 분석도 피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매월 향후 1년의 자금 흐름표도 작성하게 되었다. 또 자금 회전이 삐걱거리기 시작하면 재빨리 은행에 제출할 자료를 작성하여 언제라도 융자를 신청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한 재무에 관련된 지식이 증가했기 때문에 은행원에게 질문을 받아도 수치를 토대로 정확하게 회답할 수 있었다. 이렇게 노력한 보람이 있어서 이후에는 자금 융통으로 머리를 싸매는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사장들은 일단 자금 융통으로 고민이 발생하면 온종일 그 생각만 하느라 본래의 영업 활동에 정성을 쏟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ㅂ 사장처럼 자사의 수치나 자금 흐름을 스스로 파악해두면 일찌감치 조처를 할 수 있으므로 본래의 업무에 몰두할 여유가 생긴다. 그런데 자금 흐름표를 혼자 작성하지 못하는 사장도 있는데, 한번 배워두면 그리 어렵지 않다. 물론 경리 담당자에게 작성하게 해도 되지만 그때는 예금 통장과 장부 등을 대조해서 그 내용이 올바른지 직접 눈으로 확실히 확인해야 한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아무리 적자가 발생해도 자금 융통만 가능하다면 회사를 지속할 수 있다. 즉 현재의 예금 잔액을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자금 흐름을 확실히 지켜볼 수 있는 사장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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