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는 내년 가전 시장 키워드로 `프리미엄`을 꼽았다. 올해 시장에서 선전한 LG전자 트윈워시, 삼성전자 애드워시 등 고기능성 프리미엄 가전이 내년에도 계속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증권 팀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서 초프리미엄 가전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고기능성 프리미엄 가전과 범용가전은 기능 특화로 맞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저가 시장은 점유율을 유지하는 한편 중국 업체들과의 `치킨게임`을 지양할 것을 주문했다. 소 팀장은 “프리미엄 모델 개발에 집중할 경우 중저가 모델에 대한 투자비용은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면서 “중저가 시장은 지금과 같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지역 특화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TV시장은 전체 판매량이 올해와 비슷하지만 화면 크기별 편차는 올해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소 팀장은 “현재 32인치 TV 두 대를 판매해야 55인치급 TV 한 대 판매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내년에는 55인치급 TV가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에 50인치급 크기 TV는 역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TV 시장 키워드로 프리미엄과 크기 확대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UHD를 중심으로 LG전자는 올레드, 삼성전자는 SUHD TV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면서 “크기별 의미보다 전체 평균 크기가 커지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는 삼성과 LG전자 시장점유율이 미미하지만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분야도 무궁무진한 만큼 `강공`을 이어갈 것으로 평했다. 다만 아직 시장 진입 단계에 있는 만큼 성과를 내기까지는 많이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B2B 확대는 현지 건설업체, 인테리어업체 등과 관계가 중요한 가운데 주방가전 라인업 및 제품 경쟁력 확대가 요망된다.
소 팀장은 “B2B 시장은 시장 변동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꾸준하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영역”이라면서 “5% 또는 10% 이상의 점유율 확대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빌트인 가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오븐 등 주방가전 영역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기존 유통사와 협업을 통해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