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추리링크, 레벨3 인수···"AT&T 등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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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추리링크 사옥.

미국 통신회사인 센추리링크(CenturyLink)가 레벨3커뮤니케이션스(Level3 Communications)를 약 240억달러(27조 4800억 원)에 인수한다. 버라이즌, AT&T 등 미국 대형 통신사와 보다 효과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다. 규제 당국 심사를 거쳐 내년 3분기 인수 작업이 완료된다. 합병사 최고경영자(CEO)는 20년 넘게 센추리링크 CEO를 맡아온 글렌 포스트(Glen Post)가 맡는다. 채무까지 합치면 인수금액은 340억달러로 늘어난다.

로이터 등 미국 외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두 회사 합병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센추리링크는 레벨3 주식을 1주당 66.50달러, 총 240억달러에 사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인수는 현금과 주식으로 이뤄진다. 미국 통신시장은 빠르고 많은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 빠른 네트워크와 광통신망을 요구하고 있다. 센추리링크 인수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1968년 설립된 센추리링크는 루이지애나 등 주로 지방에서 전화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AT&T, 버라이즌 등 미국 선두 통신회사와 경쟁하기 위해 광섬유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추진해 왔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55개 이상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레벨3 인수로 센추리링크가 미국에서 보유한 광네트워크는 기존 25만마일에서 45만마일로 늘어날 것으로 CNBC는 예측했다. 센추리링크는 4분기 매출 전망에서 예상보다 낮은 42억8000만~43억4000만달러를 제시했다. 유선사업 부진 때문이다.

레벨3는 대도시 간 네트워크를 연결해 주는 초고속 네트워크인 인터넷 백본(Internet Backborne)을 제공하는 세계적 업체이다. 최근 이 회사는 인프라 비용이 서비스 수익을 초과하면서 막대한 손실에 시달리고 있다. 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해왔다.

두 회사가 통합하면 센추리링크가 51%를, 레벨3가 49% 주식을 각각 소유한다. 합병사 CEO는 센추리링크 CEO 글렌 포스트가, 최고재무임원(CFO)은 레벨3 CFO 서니트 페이털(Sunit Patel)이 각각 맡는다.

두 회사는 이번 합병 이전에 여러 회사를 인수했다.

센추리링크는 퀘스트커뮤이케이션스인터내셔얼을 110억달러에, 또 2011년 사비스를 20억달러에, 스프린트 전 유선회사 엠바크를 60억달러에 각각 사들였다.

레벨3는 2014년 TW텔레콤을 약 60억달러에, 2011년에는 라이벌인 글로벌크로싱을 약 20억달러에 각각 매입했다. 인수 소식 발표 후 미국 증시에서 센추리링크 주가는 12% 이상 폭락했고, 레벨3는 4.5%가량 올랐다.


◇센추리링크와 레벨3

자료:위키피디아

센추리링크, 레벨3 인수···"AT&T 등 나와라"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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