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2017년 미·중·일 경제도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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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특성상 세계 경제 변화의 영향을 직접 받는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경기 변동은 한국에 큰 영향을 미친다. 2017년 우리나라 경제 전망이 `흐림`인 것도 미·중·일의 암울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내년 경제 성장률이 6%대로 예상된다. 1990년부터 10년 동안 평균 10%가 넘던 경제성장률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우리나라 수출도 직접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국 경제가 내년 6.2%, 세계은행(WB)은 6.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중국은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한 신성장 산업 적극 육성 정책에도 성장 전략 변화에 따른 내수 위축이 관측된다”며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2016년 6.6%, 2017년 6.2%로 예측했다.

미국의 내년 경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다소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에 성장률 저하 추세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IMF와 WB는 2.2%, OECD는 2.1% 성장을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은 “미국이 내구재 등을 중심으로 소비 활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고용이 둔화되고 가계 실질소득 증가세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LG경제연구원은 “2007년 이후 10년 만에 미국이 다시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면서 “단기로는 급락하기보다 부진이 장기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세계 경기 회복세 둔화, 달러화 강세, 저유가에 따른 관련 분야의 투자 부진으로 성장세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 내년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IMF는 일본 경제 성장률을 0.6%, OECD는 0.7%, WB는 0.5%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일본이 수년 동안 아베노믹스 부양책에도 경기 회복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엔저에도 수출이 늘지 않았으며, 기업 수익 개선이 투자 확대나 충분한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일본은 경기 부양 여력 제한으로 회복세가 둔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일본 수출에 큰 부담을 주는 엔화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도 엔화의 강세 흐름을 강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