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제조사, 중국서 친환경차로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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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친환경 자동차 확산에 속도를 내면서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중국을 정조준하고 있다.

중국은 자동차 판매량 증가를 이끈 소형차 구매세 인하 혜택을 올해로 종료하고 각종 지원정책을 친환경자동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경쟁도 친환경차로 옮겨가면서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GM·현대차 등이 중국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차(신에너지차) 모델을 대폭 늘리고 생산량을 확대하겠다고 잇따라 발표했다.

2010년 5000대에 불과했던 중국 친환경차 시장은 지난해 23만 1000대 수준으로 대폭 증가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10%에 달할 정도다. 중국 친환경차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보다 로컬 업체 비중이 크다. 지난해 기준 중국 친환경차 로컬업체 점유율은 81%이며, 전기차 비중이 59%로 압도적으로 높다. 국내에서는 존재감이 없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도 27.3%에 달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그동안 SUV를 비롯한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으나, 앞으로는 친환경차를 적극적으로 내놓기로했다. 1.6리터 이하 소형차에 대한 구매세 인하 혜택이 올 해로 종료되는데다 올 해부터 본격적으로 기업 평균 연비 규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중국정부는 2020년까지 연평균 7.1%의 연비를 개선하도록 강제했으며, 2020년부터는 전체 생산 대수에 따라 친환경차 의무 생산 대수를 할당받는 `신에너지차(NEV) 크레딧` 제도를 시행한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로 대응한다. 현대차는 올해 5월부터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베이징공장에서 현지 생산한다. 기아차도 8월부터 신형 K5(JFc) 하이브리드 현지 생산체제를 갖췄다. 2020년까지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PHEV,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4가지 친환경차 플랫폼을 구축하고 총 9개의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K5 PHEV를 비롯해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선보인다. 당장 올 연말 소형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 출시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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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열린 베이징모터쇼에서 기아차가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를 소개한 모습

현대기아차는 최근 가동을 시작한 창저우 공장과 내년 완공 예정인 충칭공장을 통해 내년까지 27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현지전략형 모델과 친환경차 투입 전진기지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과 르노 등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중국 저가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10월 아우디 A6L PHEV, 2020년에는 E-골프를 중국 내에서 현지 생산하는 등 향후 5년간 15개 이상의 신에너지차 모델을 투입한다. 지난달에는 중국 로컬 업체인 장화이기차와 신에너지차 합자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GM은 올해 10월 CT6 PHEV, 2018년에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볼트(Volt)를 중국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2020년에는 현지 생산능력을 15만대, 2025년에는 50만대로 늘린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올해 42만대 수준인 중국 친환경차 시장이 2020년에는 170만대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점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은 여전히 수요가 많은 거대 자동차시장이면서 특히 친환경차에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지역”이라며 “중국 로컬브랜드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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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친환경 자동차 시장 성장추이. 출처:IHS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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