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깔린 도로 달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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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도로 등과 교통정보를 주고받으면서 C-ITS 시범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버스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은 자동차가 안전하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도와주는 첨단 기술이다. 자동차끼리 또는 자동차와 도로가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도로에 물체가 떨어져 있거나 긴급·고장차량이 나타나면 미리 경고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C-ITS는 교통 정체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와 인명피해를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최정호 국토부 차관은 “C-ITS를 구축하면 교통사고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교통흐름도 물 흐르듯 원활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2018년 상용화를 목표로 7월부터 대전-세종 간 주요도로(87.8㎞)에서 실시 중인 C-ITS 시범서비스를 체험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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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후방에 구급차가 다가오자 모니터에 `긴급차량 접근경고`가 켜졌다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를 출발한 자율협력주행도로시스템(C-ARS) 버스가 서세종IC를 빠져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 안에 설치한 모니터에 `긴급차량 접근경고`가 떴고 이내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지나갔다. 긴급차량이 접근하면 미리 경고해 길을 양보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잠시 후 버스 모니터에 `도로작업구간 주행지원` 경고가 켜져서 보니 오른쪽 갓길에 작업차량이 멈춰서 있었다. 이어 `도로위험구간 정보 제공` 경고와 함께 갓길에 떨어진 낙하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칫 정지해 있는 작업차량이나 낙하물과 충돌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국토부 관계자는 “낙하물 검지시스템은 항공분야에서 활용하는 레이더 기술을 적용해 24시간 움직이는 물체 정보와 낙하물, 자동차 역주행, 서행차량, 보행자 등을 검지해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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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주행하는 동안 간간이 문자식 VMS와 도형식 VMS로 교통소통정보를 확인하면서 남세종IC를 통해 국도로 빠져나왔다. 국도로 빠져나오는 커브를 도는 순간 `차량긴급상황 경고`가 뜨면서 고장차량이 눈에 띄었다. 차량 간 추돌을 방지하기 위해 서행 운전을 유도하기 위한 경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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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차량이 정차해 있음을 알려 교통사고를 예방해준다

버스가 교차로에 접근하자 모니터에 적색신호 잔여 시간이 표시됐다. 적색신호 잔여시간은 5초가 되니 사라졌다. 예측 출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교차로를 통과해 어느 정도 지나자 어린이 통학버스가 보이고 이내 모니터에도 `옐로버스 운행안내`가 켜졌다. 버스가 다시 교차로에 접근하자 이번엔 `보행자 충돌방지 경고`가 떴다. 횡단보도에 사람이 있으면 전방 카메라 영상을 분석해 경고해주는 시스템이다. 우회전 안전운행을 지원하는 `차량 U턴 경고`와 차량 간 추돌을 예방해주는 `차량 급정지 경고`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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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교차로에 접근하면 신호체계와 주변 보행자 정보도 알려준다

국토부 관계자는 “C-ITS도입으로 돌발 상황 발생에 대처하고 신속한 사고처리가 가능해져 교통통행 속도가 10~20%가량 개선됐고 하이패스와 버스정보안내시스템 등으로 이용자 편의가 높아졌다”면서 “자동차와 도로가 정보를 교환하고 자동차끼리 소통하고 협력하는 건 더 이상 먼 미래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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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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