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도 분할한다.
삼성전자는 27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8기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주총회에서는 △제1호 의안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 △제2호 의안 사내이사 이재용 선임 건을 다뤘다. 두 안건 모두 별다른 반대의견 없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삼성전자는 무선사업 재정비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V낸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부품사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IT 사업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등 장기적 관점에서의 전략적 의사결정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1호 안건은 무난히 통과됐다.
권 부회장은 프린팅솔루션 사업 분할 안건에 대해 “그동안 핵심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사업조정을 지속 추진해 왔다”면서 “이번 매각 결정도 같은 목적이며, 앞으로도 사업구조를 더욱 경쟁력 있게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건을 다뤘다.
권 부회장은 “이사회는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이사회는 이 부회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수년간 경영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고, 지난 2년간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실적 반등과 사업재편을 이끄는 등 경영자로서 역량과 자질을 충분히 보였다”며 이사로 추천했다.
2호 안건 역시 반대 없이 통과됐다.
안건 통과로 이 부회장은 이날부터 바로 이사직을 수행한다. 오너 일가 구성원이 삼성전자 등기이사를 맡은 것은 지난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이 물러난 후 8년여 만이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가 되면서 기존 사내이사이던 이상훈 경영지원실장 사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이사회는 기존대로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 총 9명 체제다.
삼성전자는 새 이사회가 구성되면 △성장을 위한 신속한 투자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 △기업문화 혁신 등 사업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삼성전자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를 계기로 품질 점검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하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해 고객으로부터 더욱 신뢰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지난 47년간 수많은 어려움을 도전과 혁신으로 극복하며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왔다”면서 “최근의 어려운 경영여건 또한 회사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고 삼성만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초일류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