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위원회를 꾸리고 회원사를 늘리겠습니다.”
국내 최대 민간 지식재산(IP)단체인 한국지식재산협회(KINPA) 회장에 취임한 오정훈 회장(LG디스플레이 상무)의 목표다. 첫 `민선` 대표인 오 회장은 취임소감으로 “기쁘고 영광”이라고 짧게 밝힌 뒤 앞으로 KINPA 외연을 확대해 조직적인 IP 사용자그룹으로 거듭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KINPA는 지난 2008년 특허청 주도로 설립 후 2012년 사단법인으로 독립 출범한 기업단체다. 회원사 130여곳이 출원한 특허가 전체 기업 출원 특허 중 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조직이다.
◇“자문위 꾸려 중기 특허소송 지원”
오 회장은 취임 후 `자문위원회` 구성을 약속했다. 중소기업의 미국특허소송 대응을 지원하는 위원회로 내년 초 출범 예정이다.
그는 “소송 경험이 없는 업체가 특허침해 경고장을 받으면 당황하게 마련”이라며 KINPA 자문위원회에서 소송비용만 20억~30억원인 미국특허소송에 맞닥뜨린 중소업체 `연착륙`을 지원할 뜻을 밝혔다. 오 회장은 “KINPA 자문위원회에서 소송에 단련된 대기업 경험과 노하우를 제공해 미국 특허소송에 중소기업이 잘 대처하도록 돕겠다”면서 “소송대리인 선정부터 본안소송까지 단계적으로 지원할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지난 2012년 미국 특허법 개정 후 특허관리전문회사(NPE) 공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우리 중소업체는 공격형 NPE 먹잇감이 될 가능성이 커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획대로 자문위원회 역할이 확대되면 기존 회원사 지원은 물론 새 회원사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외 특허제도 수립에 적극 참여”
오 회장은 `글로벌 특허외교`에서도 KINPA 역할 확대를 노린다.
그는 “현재 KINPA가 특허 관련 주요 5개국 모임인 `IP5 회의`에 한국 출원인 대표로 참석하지만 의견을 적극 개진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국가별로 다른 특허법·제도와의 조화를 모색하는 논의에서 미국 지식재산소유자협회(IPO), 일본 지적재산협회(JIPA)처럼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KINPA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 회장이 지난 2014년부터 국제상표협회(INTA) 이사로 활동하며 중장기 전략·계획 수립에 참여하듯 KINPA도 글로벌 특허외교에서 운신의 폭이 넓어지도록 힘쓰겠다는 의미다.
오 회장은 또 “판례법 국가인 미국과 우리는 문화가 달라 단순비교는 어렵다”면서도 “미국 IPO처럼 KINPA도 법원 등에 업계 입장을 제출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조직화된 사용자그룹 면모를 갖추는 노력을 병행하면 이러한 목표 현실화도 가능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KINPA는 이 밖에 로펌과 특허사무소, 특허서비스업체 등 10여곳을 `찬조회원` 자격으로 받아들일 예정이다. 그간 기업 외 단체와는 연결고리가 약했다는 지적을 보완하는 게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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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