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LINC)사업단(단장 최병재)은 이공계와 제조업, 대·중소기업 위주인 기존의 산·학 협력 모델을 뛰어넘어 비이공계와 제조업 간 융합, 지식서비스, 복지단체, 사회적 기업 등으로 확대한 산·학 협력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대는 그동안 산·학 협력 친화형 교육 과정 운영, 특성화 인력 양성, 장애·비장애 학생이 함께하는 창업캠프 등에서 타 대학이 넘볼 수 없는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내년부터 새롭게 시작할 `포스트 LINC(LINC+)`사업에서는 그동안 구축한 산·학 협력 성과를 지속 가능하도록 자리매김하고 지역과 함께하는 인문·사회 산·학 협력 모델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구대 LINC사업단의 핵심 산·학 협력 비전은 `NEO with DU(New Ecosystem for the Other 90%)`다. 지역과 함께하는 나눔과 복지형 산·학 협력을 추구한다. 지역사회와 대학의 공생 발전을 도모하는 신산·학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대구대가 추구하는 특성화 선도 모델은 `THE+(Together, Humanity, Engineering)`다. 정보기술(IT) 융·복합, 스마트기기와 연계한 스마트 미래 복지 산업을 중심으로 지역산업과 연계한 특성화 인력 양성, 기술 지원 프로그램은 이미 운영되고 있다.
대구대는 타 대학과 달리 대학 전체(12개 단대 100여개 전공)가 LINC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수만 1만8683명에 이른다. 가족회사도 1174개사에 이른다. 가족회사는 기계금속과 전기전자, IT, 교육서비스, 화공·환경, 홈(HOME:Handicapped Old Multi-culture) 등 다양한 사업 분야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가족회사와는 실질 교류에 초점을 맞췄다. 산·학 간 교류 전담 조직인 산학협력조정실은 가족회사를 10개 분과로 나눠 분과별 대표와 간사, 멘토 교수를 중심으로 산·학 교류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대부분의 가족회사에 전담 멘토 교수가 지정돼 있다.
학과(전공별)산학협력위원회와 산학자문위원회는 산·학 소통과 교류 거점이다. 특히 산학협력위원회는 산학PD를 위원장으로 하여 교수와 회사가 함께 참여해 교육 과정 개편, 현장 실습, 인턴십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대 LINC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대학의 모든 비이공 계열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문·사회 등 비이공 계열 참여형 산·학 협력 모델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학제 간 융합 프로그램이 캡스톤 디자인, 융합형 교육 과정, 실무 인재 양성 프로그램, 국제 협력 프로그램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LINC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12개 단대 94개 학과 교수(613명), 학생(1만8683명) 가운데 비이공 계열 교수(374명)와 학생(1만1227명) 참여 비율이 60% 이상이다.
인문·사회, 예체능 등 비이공 계열의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도 마련했다. 기술 이전과 특허 등록, 산업체연구비 등 산·학 협력 업적을 이공 계열의 2배로 환산해 평가하는 인문·사회 계열 친화형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장 실무 중심 교육 과정인 융합형 산·학 협력 교육 과정 트랙도 9개나 운영하고 있다. 의료 관련 전문 지식과 통역을 동시에 갖춘 전문가를 양성하는 의료통역코디네이터 트랙(간호학과-러시아학과)은 융합형 산·학 협력의 성공 대표 사례다. 이곳에서 배출된 8명의 인력은 현재 아산병원 국제사업실에 인턴으로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인문·사회 산·학 협력 모델을 공유하고 성과를 확산하기 위한 인문사회 산학협력포럼도 지난해 말 개최됐다. 전국 26개 대학 250여명이 참석한 산학협력포럼에서는 비이공 계열과 함께하는 산·학 협력 모델 32개를 발굴했다. 올해 인문사회 산학협력포럼은 오는 11월 4일 열릴 예정이다.
비이공 계열이 참여하는 산·학 협력 친화형 교육 과정도 자리를 잡았다. 대구대는 이공 계열에서만 해 오던 창의설계 교과목을 비이공 계열로 확대, 39개 교과목에서 2298명이 수강하는 성과를 거뒀다. 캡스톤 디자인도 비이공계 38개 학과에서 59개 교과목을 개설한 것으로, 71개 학과에서 120개의 교과목을 운영했다.
특성화 인력 양성 성과도 합격점이다. `THE+` 동아리를 대상으로 `교육용 점자 디바이스 개발` 등 12건의 특허 출원과 시제품 제작, 취업 실적을 거뒀다.
지난 8월 일본 도야마국제대 학생들과 4박 5일 일정으로 진행한 `글로벌 융합 기반 창업캠프`는 해외 대학생들과 협업 능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창업캠프에서는 글로벌 창업 아이템 8건과 창업동아리 2곳을 발굴했다.
장애·비장애 학생이 함께하는 창업캠프도 지난 8월 2박 사흘 동안 경북 경주시 드림센터에서 개최했다. 올해 4회째 맞은 창업캠프는 창업 아이디어 발굴뿐만 아니라 장애 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위한 자신감 및 독립심을 키우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최병재 대구대 LINC사업단장
“LINC 사업으로 대학에 대변화가 왔다는 점은 가장 큰 수확입니다. 주변의 우려에도 과감히 시도한 인문사회 산학협력모델은 산·학 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최병재 대구대 LINC사업단장은 “이공 계열과 중견 규모 이상 기업들 간 협력에 치중해 온 기존의 산·학 협력 형태를 인문·사회 계열로 확대, 산·학 협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평했다.
최 단장은 “학사 이상 산업체 경력자를 학과 전임교수로 채용해 현장 밀착형 교육을 강화했다”면서 “36명의 산·학 협력 중점 교수가 주당 6시간 이내 강의로 산·학·협력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창업 마인드도 크게 좋아졌습니다. 창업 강좌 개설, 창업동아리 지원, 국내외 창업캠프 지원 등이 학생들에게 창업 열정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최 단장은 “올셋(AllSET)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전방위 기업 지원, 기업의 사회 책무를 강조한 공유가치 창출형 기업 지원은 가족회사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기업의 사회 책무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 단장은 “지난 성과는 LINC 후속 사업(LINC+)을 통해 대학의 산·학 협력 친화형 체제 구축, 인문·사회 계열을 포함한 전 대학의 지속 가능한 산·학 협력 추진 등이 정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