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년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 참가할 전망이다.
그동안 MWC에 참가하지 않은 애플이 MWC 2017에 등장하는 건 이례적이다.
애플은 MWC 공식 홈페이지 전시 참여 기업 리스트에 기재됐다. 애플이 MWC 2017 전시홀 8.1에 전시 공간을 확보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전시홀 8.1이 MWC 주요 전시공간인 3홀과는 떨어진 곳인 만큼, 애플이 일반인 대상 신제품 공개보다 파트너와 비즈니스 협력을 위한 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이 MWC 참가기업 리스트에 올랐다가 즉시 삭제한 것 자체가 MWC 2017 참가를 신중하게 검토하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은 2009년 1월 미국에서 열린 맥월드 엑스포를 마지막으로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자체 행사를 통해 아이폰·맥북·애플워치 등 신제품을 공개하고 개발자회의(WWDC)에서 최신 운용체계(iOS)를 선보였다.
애플은 MWC 2017에서 신규 아이폰 공개 가능성을 부인하면서도,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관련 업계는 애플의 이같은 행보가 MWC 2017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8 공개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했다.
삼성전자가 MWC 2017에서 갤럭시S8를 공개하기로 한 가운데 애플이 MWC 2017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이슈가 된다는 것이다.
업계는 “애플이 MWC 2017에서 아이폰·애플워치 등 신제품보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전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애플이 MWC 2017참가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삼성전자에는 달갑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