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앞서 개인간전자상거래(P2P) 산업이 융성한 미국과 중국에선 이미 부정 대출, 사기·파산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중국 P2P금융 시장은 중금리 투자 수요 등을 바탕으로 급성장, 대출 잔액이 2013년 말 270억위안(약 41억달러)에서 지난 2월 5010억위안(760억달러)으로 18배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 지급 능력 등에 문제가 있는 부실 플랫폼 증가, P2P 대출 부동산 투자 집중, 급격한 규제 도입에 따른 부작용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인터넷 금융 관련 연례 보고서인 `2016 인터넷 금융 블루북`에 따르면 인터넷 P2P 금융업체 1263개사가 지난해 말까지 사기·파산 사건 등 문제와 관련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는 중국 전체 인터넷 P2P 금융업체 3분의 1을 웃도는 수준이다.
사기 유형에는 중소기업 대표가 자체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자금을 저렴하고 빠르게 조달할 수 있는 인터넷 P2P 금융업체를 설립하는 방식 등이 포함됐다.
현재까지 중국 최대 P2P 금융사기 사건은 e쭈바오(租寶)의 대출 날조 사건이다.
e쭈바오는 피라미드식 투자자금 유치 방법 등으로 중국 전역에서 90만명으로부터 740억위안(12조2000억원)을 끌어 모았다.
미국 최대 P2P 업체 `렌딩클럽`조차 최근 부정 대출 사태로 주가가 폭락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지난 5월 렌딩클럽 창업자가 2200만달러(약 260억원)에 이르는 부실 대출 주선 사실이 내부감사를 통해 알려졌다.
부실 대출 후폭풍으로 르노 라플랑셰 최고경영자(CEO)는 자리에서 물러났고, 캐리 돌런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사임을 발표했다.
주요 경영진이 바뀌었지만 렌딩클럽의 상황은 쉽사리 나아지지 않을 분위기다.
렌딩클럽은 올해 2분기 순손실 규모가 8140만달러, 주당 21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 손실액인 410만달러에서 약 20배 늘어난 규모다.
다소 건실한 것으로 인식돼 온 렌딩클럽이 이 같은 추문을 일으키자 미국 금융권 전반에 P2P 대출 시스템에 대한 회의 시각이 번져 나갔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