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이사회가 나서서 시중은행도 성과연봉제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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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0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9개 금융공공기관장과 함께 각 기관의 성과중심 문화 확산 추진동향을 점검하고 성과중심 문화를 현장에 안착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 핀테크 성장에 따른 경쟁 격화 등 은행 생존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며 “성과중심 문화 도입을 통해 현재 연공서열, 획일적 평가, 온정주의 등 낡은 관행을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9개 금융공공기관장 참석한 가운데 열리 제5차 `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위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확정한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9개 금융공공기관장이 참석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 5월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고, 성과 평과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성과중심 문화 안착에 필요한 제도 준비는 모두 완료했다”며 “새로운 제도가 내년에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직원 공감대 형성, 시행 방안 유효성 검증 등 성공적 시행여건 마련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며 오는 11월에 2차 파업을 예고한 금융노조에 대해서 쓴소리를 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 9월 23일 금융노조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이 전제 16% 미만이었다”며 “왜 파업참여도가 낮은지 금노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구조조정, 청년실업 등으로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파업은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와 더불어 금융권에 성과연봉제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이사회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주주를 대신하는 이사회가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현명하게 판단해 경영진에 조직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권)경영진들은 이사회가 최적의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성과연봉제 도입 등 성과중심 문화 확산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해달라”고 당부했다.

선진국처럼 과도한 성과연봉제를 우려하기보다 합리적 성과연봉제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민간 금융권 조속한 성과연봉제 도입을 촉구했다.

임 위원장은 “최근 웰스파고 사례를 들어 성과중심 문화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안다”며 “그러나 웰스파고의 경우 판매 목표할당제 폐지 등 성과평가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했을 뿐, 성과연봉제 자체를 폐지하겠다고 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직무 성과중심 보상이 이미 정착된 선진국과 호봉제가 90% 이상인 우리와의 간극을 직시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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