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무기체계 내장형 SW 유지보수 제도 도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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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무기체계는 점점 발전하고 복잡해진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으로 네트워크로 연동되고 무기 체계 주요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로 소프트웨어(SW)가 사용된다. 미래전인 네트워크중심전(NCW)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미국에서 개발된 전투기 F-35는 기능의 90%를 SW로 구현한다. 이처럼 무기 체계에서 SW 비중과 규모는 더욱 증가한다. SW 집약 사이버무기로 변화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스턱스넷(STUXNET)과 같은 제로데이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무기체계는 전력화 후 결함 수정 등 다양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유지관리 체계가 그것이다. 이는 무기체계에 적용된 SW도 마찬가지다. 무기체계 SW 유지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SW결함 수정과 업데이트, 운용 교리 변경, 상호 운용성 개선이 그 것이다. 하드웨어(HW) 변경 등으로 소스코드 수정과 성능 개선 활동도 요구된다.

무기 체계 운영 유지 활동에서 SW 비중 증가로 유지·관리 이슈가 증대된다. 그러나 HW 체계에 비해 소홀히 다뤄져 왔다.

전장관리 정보체계 SW는 예산이 반영돼 유지·보수가 이뤄진다. 반면에 무기체계 내장형 SW는 업데이트가 필요한 SW 특성과 유지·보수가 필요한 데도 이해 부족으로 제한된 유지·보수만 이뤄진다. 이로 인해 심각한 문제가 우려된다.

무기 체계는 성능을 개선하려면 개발 이후 성능 개량 사업까지 대체로 10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SW 개발 특성상 완벽한 신뢰성과 보안성이 보장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감안해 필요시 SW 업데이트가 가능한 무기 체계 내장형 SW 유지·보수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

일부 군에서는 SW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문제는 내부적으로 유지관리를 하려고 하지만 전문 인력이 없다. 공군은 항공소프트웨어지원소에서 유지관리를 담당한다. 최근 육군과 해군도 관련 조직 구성을 준비한다.

그렇지만 SW 특성상 실제 연구 개발자가 아닌 제3자에 의한 유지·보수는 실제 연구개발(R&D)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무기 체계 내장형 SW 유지보수 정책(유지보수 대상, 유지보수 수준, 수준별 수행 조직 등)이 요구된다. 무기 체계 내장형 SW R&D 때부터 유지·보수를 위한 개발 환경, 테스트 베드, 소스코드 검증 도구나 시설 등 기반 환경이 함께 구축돼야 한다.

무기 체계 내장형 SW 유지·보수는 조직의 SW 능력, 예산, 인력, 장비, 시설 등을 필요로 한다. 이를 확보하기 위해 무기 체계 R&D 예산을 편성할 때 전력화 이후 3~5년 계획의 방위력 개선 사업으로 무기 체계 내장형 SW 유지·보수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R&D 능력을 확보한 R&D 주관 기관이나 개발업체에서 일정 기간 무기 체계 내장형 SW 유지·보수를 전담하게 해 인력, 장비, 시설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SW 기술력을 유지할 수 있는 순환 구조도 갖춰야 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SW 능력 확보와 무기 체계 SW 기술 지원 기반 구축을 지속해야 한다. 무기체계 R&D 성공 이후에야 SW 유지 보수, 후속 지원 등 안정화가 가능할 것이다. 무기체계 SW탑재 비율이 높이지는 상황에서 무기체계 SW 유지관리는 우리나라 국방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자칫 첨단 무기체계를 만들어 놓고도 유지관리 소홀로 사이버해킹 등 위협 대상이 되면 안된다.

강동수 국방대 컴퓨터공학전공 교수 greatkoko@knd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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