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공급인증시 현물가격 17만원 돌파…19만원 넘진 않을듯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태양광·비태양광 통합 후 REC 거래량·가격 추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현물시장 가격이 REC당 17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6월 이후 오름세가 계속되고는 있지만, REC 주 구매자인 대형(50만㎾ 이상)발전사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불이행 과징금을 웃도는 19만원선을 넘어서진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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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상명풍력단지 전경.

17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REC 현물시장 평균 거래가격이 REC당 17만4267원을 기록했다. 태양광-비태양광 REC시장 통합 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3월 통합시장이 REC당 10만8733원으로 출발했던 것과 비교하면 70% 가량 오른 것이다.

덕분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선 현물시장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있다. 100㎾ 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REC를 모두 현물시장에서 판매한다고 가정하면, 이달 REC 판매수익이 지난 3월보다 70만원 가량 늘어났다.

현물시장 REC 가격은 지난 상반기 10~12만원 선에서 등락하다 하반기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7월 13만원을 넘어섰으며 8월에는 14만원, 9월 15만원을 거쳐 이번 달에는 17만원대마저 돌파했다. 현물시장 REC 거래량도 월 20~30만 REC 수준으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REC가 높은 가격에도 거래되는 이유는 대형발전사가 REC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선 현물시장으로 압축됐기 때문이다. 대형발전사는 RPS 이행 의무량은 늘었는데 감사원 지적에 따른 `계약시장` 위축, 규제와 민원 등 여파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 지연 등 난관에 봉착했다. 부족한 REC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당장은 현물시장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물시장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중단기 가격 저항선은 19만원 아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발전사가 REC를 매입하는 가격 상한선이 RPS 불이행 과징금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징금은 REC 평균거래가격의 150%까지 부과되므로, 올해 평균 가격이 12만원 정도로 형성돼도 최대 18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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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대형발전사 관계자는 “REC당 16~17만원까지는 현물시장에서 매입하는 것이 신재생에너지 산업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회사로서도 과징금을 무는 것보다 손해를 입는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의무량을 불이행 과징금으로 메우면 정부 세수만 늘어날 뿐 신재생에너지 산업발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현물시장 가격만 적당하다면 이를 통해 수급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면 에너지공단이 해당 발전 실적을 인증해 발급한다. 1㎿h가 1REC다.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생산한 전력 공급 의무를 진 대형발전사는 REC를 매입해 의무량을 채운다.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자 수익은 REC 가격과 전력판매 가격에 의해 좌우된다.

자료:전력거래소

신재생공급인증시 현물가격 17만원 돌파…19만원 넘진 않을듯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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