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100% 중소기업 기술로 에너지자립섬 변신

인천시 덕적도 인근 작은 섬 `지도`가 에너지 자립 섬으로 구축된다. 소음과 매연을 내뿜는 디젤발전기가 사라지고 바람과 태양으로 생산된 전기가 섬 전체에 공급된다. 지능형 수요 관리까지 적용, 경제성을 높였다. 대기업과 공기업이 주도해 온 우리나라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에 중소기업도 역할을 높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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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웅진군 지도에 옴니시스템·미림에너텍·제이에이치에너지 기술로 완성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시는 17일 옹진군 지도 에너지 자립 섬 준공식을 개최한다. 사업에는 옴니시스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비롯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원격검침인프라(AMI) 기술, 태양광·풍력발전은 미림에너텍과 제이에이치에너지가 각각 참여해 100% 중소기업 기술로 완성됐다.

태양광·풍력으로 생산된 전기는 15가구(30여명)와 마을 공용시설물 운영에 사용되고, 남은 전기는 대용량 ESS에 저장했다가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없는 야간 등 시간대에 활용된다. 태양광(72㎾급)·풍력(20㎾급) 발전기로 하루 동안 최대 450㎾h 전기를 생산해 마을에 약 400㎾h를 공유하고, 남은 전기는 ESS(용량 428㎾h)에 담아 두는 형태다.

지도엔 다른 에너지 자립 섬과 달리 AMI 기술과 기상타워가 들어선다. AMI로 가구별 전력 사용 패턴을 실시간 파악하고, EMS를 활용한 기상타워에서 기상 환경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원을 효율 높게 활용한다. 마을 주민에게는 누진제 구간 실시간 안내는 물론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고려한 과도한 전략 사용 예방과 경제성 있는 전력 수요 공급을 유도한다.

또 EMS를 강화, 기존의 디젤발전기는 발전량 부족 등 비상시에만 전원이 끊어지지 않고 자동 연계되도록 설계됐다. 사업비는 13억6600만원이다. 국비 6억300만원과 인천시·옹진군 예산 7억6300만원이 투입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도는 배가도에 이어 인천의 두 번째 에너지 자립 섬으로, 연간 발전용 연료(디젤)비 1억2000만원을 절감하고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섬이 될 것”이라며 “지도만의 특화된 AMI 기반 수요 관리는 관할 지역 도서 지역에 확대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도는 옹진군 덕적도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15가구 3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지금까지 45㎾급 디젤발전기 두 대에서 생산한 연간 12만5000여㎾h 전력을 사용해 왔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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