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아, 가장 금리 높은 적금통장이 뭐꼬" 지방은행 AI(인공지능)개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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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아, 가장 금리 높은 적금통장이 뭐꼬.”

부산에 사는 A씨는 은행에 들어가 창구 직원을 기다리지 않고 문 앞 로봇에게 물었다. 로봇에게 자산관리 컨설팅을 받은 A씨는 스마트자동화기기(ATM)에서 정맥 비대면 실명 확인을 거친 후 적금통장을 개설했다. 상담부터 가입까지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런 일들이 내년 지방은행에서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시중은행이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개발에 먼저 착수하면서 지방은행들도 발 빠르게 합세했다. 특히 지방은행은 점포 감축 등에 공을 들이고 있어 AI를 통한 상담 자동화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내년 주요 사업계획으로 `AI`를 꼽고 대화형 로봇 `챗봇(Chatbot)`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챗봇 개발을 위해 대구은행은 지난 8월 핀테크업체 `핀테크놀로지`와 업무 제휴를 맺었다. 핀테크놀러지는 △대화형 금융봇 솔루션 △원터치 인증 △실시간 피싱·파밍 탐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일본 미즈호은행을 방문해 AI 로봇 `페퍼`가 청경자리에 서서 고객 안내, 금융상품을 설명하는 모습을 시찰했다”며 “IBM도 한국어 기반 `왓슨` 개발에 나섰고, 우리나라 금융에 IT를 넘어서서 AI 열풍이 곧 불어닥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어 “일본·미국 등 해외시장을 공부해 벤치마킹하고 지방은행에 필요한 AI 서비스 개발을 계속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은행도 1주일에 한 번씩 AI업체들과 미팅하는 등 AI가 금융에 미칠 영향을 미리 대비하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도 인력 대체 수단 등으로 AI 기반 로봇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며 “회사 내 AI 담당자를 두고 모바일 금융서비스에 접목 시킬 수 있는 AI를 스터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지방은행 점포수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대면 상담을 AI 로봇에 맡기는 방안 등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 중인 것이다.

다만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규모가 작고 인력도 적은 편이라 비대면 상담을 AI 기반 서비스로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우리, 신한, 기업 등 시중은행의 AI 기반 금융 챗봇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AI를 적용한 챗봇(Chatbot) 개발에 나섰다. 연내 빅데이터 기반으로 대출자 부도 가능성을 예측하는 모형도 구축할 예정이다. 신한, 기업은행도 고객 상담문의를 알고리즘으로 자동 응답하는 `금융상담봇` 개발에 나섰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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