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정주 집’ 압수수색 갔다가 ‘김주현 대검 차장 집’ 확인에 철수 ‘의혹’
김주현 대검 차장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진경준 전 검사장의 뇌물수수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이 지난 7월 김정주 넥슨 회장의 자택으로 알고 압수수색을 갔다가 김주현 대검찰청 차장검사의 자택으로 확인되면서 철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늘(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금 의원은“지난 7월 진경준 전 검사장의 비위 의혹을 수사했던 이금로 특임검사팀이 김정주 넥슨 회장의 휴대전화 요금 수령지(강남 아파트)를 압수수색 하려고 했지만, 실제 가보니 검찰 간부가 살고 있어 압수수색 집행 없이 되돌아왔다”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 반포동에 위치한 이 빌라는 넥슨 김정주 대표의 부친인 김교창 변호사가 1991년부터 소유했던 빌라로 지난 2006년 김주현 대검 차장에게 11억1000만원에 매매했다.
김정주 전 대표도 매매가 이뤄지기 전 해당 빌라에 1년여 동안 살았다고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7월 진 전 검사장과 김정주 전 대표의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금 의원은 “이 집을 구매한 현직 검사는 진경준과 함께 검찰과에 근무하는 직속상관이었다. 알고 있었느냐”고 질의했다.
아울러 “고검장급 현직 검사가 거주하고 있다는 걸 보고 받았느냐”라고 재차 추궁했다.
이에 김수남 검찰총장은 “당시에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 이후 감찰 본부에서 진상을 확인해보라고 지시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 총장은 “고위검사 본인에게 그 부동산을 어떻게 구입했는지 대금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구입 가격이 적정했는지 부분을 확인하게 했다”라며 “비위 단서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답변했다.
특히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의혹의 주인공이 “대검 차장”이냐고 묻자 김 총장이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에 김 차장검사는 “김교창 변호사가 집주인이라는 사실과 김정주 대표가 아들이라는 것도 전혀 몰랐으며 김교창 변호사는 잔금 치르는 날 한번 봤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존 전세금과 은행대출 등까지 받아 11여억원을 마련했다”라며 통장 등 관련 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