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는 물론 환경까지 모든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이 절실하다.”
한국을 찾은 개도국 기술지원창구(NDE) 담당자들이 우리나라 녹색·기후기술에 러브콜을 쏟아냈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선진국도 많지만 문화 유사성과 소규모 솔루션 능력,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면에서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가졌다는 평가다.
13일 광화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2016 녹색·기후기술 콘퍼런스&기술설명회`에 참석한 부탄과 이란 NDE 담당자들은 한국의 녹색·기후기술에 뜨거운 관심을 나타났다.
부탄과 이란 양국은 최근 경제성장과 함께 환경문제를 겪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만한 기술이 부족해 해외 기술이전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부탄은 교통 분야에서 배출가스 감축과 노후 산업시설 개선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특히 폐열 재활용과 토양 침식 대응 기술을 필요로 한다.
이란은 석유와 가스개발에 따른 환경오염이 해결 과제다. 경제 발전으로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친환경 차량 전환과 함께 수자원 개선을 모색한다.
벌써 세 번째 한국을 찾은 카르마 쉐링 부탄 국가환경위원회 정책프로그램부분 과장은 12일 방문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신성솔라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부탄은 폐광 문제가 있어 지질 관련 기술과 신재생에너지 활용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너지 효율 분야 양국 협력도 제안했다. 자국 내에는 기술이 없는 상황이라며 폐열 활용, 수처리, 폐기물 매립과 소각, 교통 분야 기술 지원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아미르호세인 미라바디 이란 혁신기술협력센터 본부장은 이번 방문에서 한-이란 양자회담에서 적어도 세 개 분야 협약을 체결하고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에너지 효율과 열병합 기술, 태양광, 전기차 분야에서 그동안 NDE 차원 협의를 진행해 온 만큼 기술과 재정적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아미르호세인 본부장은 “한국은 녹색기술과 IT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과거부터 이란과 우호관계를 유지해왔다”면서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 녹색·기후기술에도 합격점을 줬다. 북미, 유럽 등 다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기술 자체는 비슷한 수준으로 고도화됐지만 현지화 노하우와 접근성, IT 융합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카르마 과장은 “일부 선진국은 대규모 사업에만 관심이 있지만 한국은 현지 조건에 맞게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해준다”며 “지역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깝고, 담당자의 친근함 등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