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가 현대자동차 협력 중소기업 12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대차 협력 중소기업의 생산설비 가동률이 파업으로 인해 20%P 이상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이후 현대차 노조의 장기간 파업에 따른 피해 체감 정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 81.7%가 `피해가 크다`고 답했다. 파업 후 생산설비 가동률은 파업 전 생산설비 가동률(91.6%)보다 23.3%P 감소한 68.3%로 나타났다.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겪은 납품차질 경험 횟수는 평균 5.8회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돼 2014년(평균 2.2회) 및 2015년(평균 2.6회)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다.
현대차 협력 중소기업들은 파업 장기화 시 고려하는 경영조치(복수응답)에 대해 `근로시간 단축 등 생산축소`(65.0%)를 주로 꼽았다. `별다른 조치없이 기다린다`는 응답도 40.8%로 높게 나타나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현대차 협력사 및 소속 근로자 손실이 불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례로 현대차 납품비중이 70%에 달하는 협력업체인 A사는 최근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공장은 멈춰서있다. 설비가동률이 100%에서 60%로 감소했고, 2달의 파업기간 동안 매출액이 감소해 자금난을 겪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파업이 끝나면 현대차 직원 급여는 올라가겠지만, 우리는 당장 인건비 지급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협력사 물품대금 지급이 어려워 연쇄적 자금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기업들은 현대차 노조 파업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성숙한 노조운동 등을 통한 노사간 신뢰회복`(60.8%)을 가장 많이 응답해 매년 반복되는 파업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현대차 노조와 사측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으로 현대차 협력 중소기업의 피해가 매우 크다”며 “중소기업 인건비 및 비용 절감 성과를 대기업이 전유하는 이러한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