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초기 투자회사가 한화S&C의 드림플러스로 나왔다. 성공한 창업가가 만든 액셀러레이터를 제치고 대기업 액셀러레이터가 뽑혔다. 계열사를 통한 레퍼런스 확보 및 해외 진출 지원 네트워크가 선정 이유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장 임정욱)와 오픈서베이(대표 황희영)는 13일 서울 삼성동에서 스타트업 생태계 환경을 조사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6`를 발표하고 간담회를 진행했다.
양사가 매년 조사하는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는 스타트업, 대기업종사자,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스타트업생태계 인식 수준을 파악하는 기초 자료가 된다. 총 1077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스타트업이 초기 투자 유치시 선호하는 기업으로 한화S&C의 드림플러스가 1위로 올라 이목을 끌었다.
한화S&C 드림플러스는 2014년 신사업 개발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대기업 산하 벤처투자회사(CVC)다. 한화그룹 차원에서 첫 번째로 만들어진 CVC지만, 그동안 대외 홍보활동을 자제해 삼성, SK, 네이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12일 문을 연 한화생명의 핀테크센터 `드림플러스 63`, 일본의 도쿄센터, 중국의 상하이센터 등 해외 네트워크까지 보유할 정도로 창업활동을 활발히 지원해왔다. 2년 9개월 동안 25개 스타트업에 100억원을 누적 투자했다.
홍경표 드림플러스신사 센터장은 “스타트업의 해외사업을 돕기 위한 `GEP(Global Expansion Program)`을 통해 중국, 일본, 베트남, 동남아시아 지역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다른 곳과 차별화된다”며 “창업가 개인의 성공이 아닌 기업의 성공이 가진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자는 것이 처음의 의도였고 그룹이 가진 해외 네트워크나 계열사를 통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이 가장 선호하는 벤처캐피털(VC)는 3년 연속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가 선정됐다. 2위는 한국투자파트너스, 3위 KTB네트워크가 처음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해외진출 선호 국가 3위에 머물렀던 중국이 올해 1위로 상승하고 1위였던 미국은 3위로 떨어졌다. 2위는 동남아로 나왔다. 창업자들은 국내에서 내실과 역량을 다지는 것만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해외시장 진출을 당장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대기업 재직자와 대학생들은 작년 대비 스타트업 이직 고려나 창업을 하려는 수준이 작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고용안정성과 급여 등 복리후생 감소 문제가 컸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대기업 재직자나 대학생이 생각하는 스타트업은 여전히 보수적인 면이 많아 사회적 인식 개선이 더 필요해 보인다”며 “대기업의 초기기업 투자 및 창업지원 활동도 늘어났지만, 좀 더 큰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늘어나면 좋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6 결과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 분위기(단위: 점)
2014년 55점
2015년 55점
2016년 55점
정부의 역할 및 기여도
2014년 43점
2015년 49점
2016년 44점
활용하고 싶은 입주/활용 기관 (2016년 기준)
1위 구글캠퍼스 서울
2위 상생혁신센터(SKP)
3위 창조경제혁신센터
초기투자유치
1위 한화S&C 드림플러스
2위 더벤처스
3위 본엔젤스파트너스
VC투자유치
1위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2위 한국투자파트너스
3위 KTB네트워크
진출하고 싶은 해외 국가
1위 중국
2위 동남아시아
3위 미국
스타트업 활동이 가장 적극적 정부 기관
1위 창업진흥원
2위 한국콘텐츠진흥원
3위 서울산업진흥원
4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5위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
6위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